브라질의 2월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가격 충격) 이전임에도 3.8%에서 4%로 올랐고, 근원물가(변동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기조 물가 흐름을 보는 지표)도 소폭 상승했다. 3월 물가 지표는 에너지 비용과 일부 연동되며 또 한 차례 비교적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월 수치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는 영향이 다소 작을 수 있다. 비교 대상이 되는 전년도 수치(기저)가 함께 영향을 주는 ‘기저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가계·기업·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물가 수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연속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국면) 초입에 있지만, 최근 의사록은 당분간 더 긴축적인(통화정책을 더 조이는) 태도를 시사했다. 향후 몇 달 내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여전히 예상되지만, 계획했던 인하 속도는 늦춰질 수 있다.
이 같은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최근 몇 주간 브라질 헤알화는 강세를 보였다. 중앙은행의 다음 조치가 더 분명해질 때까지 환율은 당분간 현재 수준 근처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가 예상보다 잘 내려가지 않고 있다. 최신 3월 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 4.65% 상승을 확인했으며, 2월의 4.50% 급등에 이은 추가 상승이다. 이에 브라질 중앙은행(BCB)은 금리 인하 속도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포커스 서베이(Focus Survey·시장 전문가 전망을 모아 발표하는 설문)’에서도 드러난다. 경제학자들이 연말 물가 전망치를 4주 연속 상향했다.
중앙은행의 신중한 태도는 헤알화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면(‘고금리 장기화’) 해당 통화를 보유하는 매력이 커진다. 그 결과 헤알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고, 달러/헤알(USD/BRL) 환율은 최근 4.95 수준에서 거래됐다. 당분간 5월 중앙은행 회의에서 더 뚜렷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환율은 이 수준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치에서 가격이 파생되는 금융상품) 거래자 관점에서는 달러/헤알 환율의 최근 안정세가 몇 주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권리) 전략을 통해 변동성을 매도(변동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거래)하는 방식은 환율이 일정 범위에 머무는 상황에서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중앙은행의 발언 기조가 예상과 다르게 바뀌면 이런 안정 국면은 빠르게 깨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금리 측면에서 시장은 불과 지난달만 해도 현행 셀릭(Selic·브라질 기준금리) 11.25%에서 공격적인 인하를 반영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뒤로 밀리면서, 단기 금리선물(향후 금리를 미리 거래하는 계약)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시장이 이미 반영(baked in·가격에 선반영)해 둔 것보다 완만한 완화(금리 인하) 속도에 베팅하는 포지션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