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유럽장 초반에도 약세 압력이 이어지며 일중 저점 부근에서 움직였고, 달러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4,580달러선을 또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이란 평화 합의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신호가 나오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안전자산 선호’(위기 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를 자극했다. 여기에 원유가가 소폭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걱정)가 되살아났다. 이 조합은 연준(Fed)의 ‘매파적’(금리 인상 등 긴축 선호) 시각을 지지해, 이자를 주지 않는 금(무이자 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CME 그룹의 FedWatch 툴(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금리 인상·인하 확률을 추정하는 지표)에서는 시장이 2026년에 최소 1차례 미국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중부사령부(CENTCOM)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월요일 이란 남부에서 ‘자위 목적’의 타격을 실시해 미사일 발사 거점과 기뢰 설치를 시도하던 선박을 겨냥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갈등이 시작된 이후 이란은 사실상 걸프 지역 해운을 대부분 멈춰 세웠고,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를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로 원유는 2주 저점에서 반등했다. 기술적으로 금값은 4시간 차트 기준 100기간 EMA(지수이동평균선: 최근 가격에 더 큰 비중을 두어 추세를 보여주는 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저항선은 4,580달러, 이후 4,593.73달러로 제시된다.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표: 두 이동평균의 차이로 추세와 모멘텀을 보는 지표)는 플러스 구간을 유지하고, RSI(상대강도지수: 과매수·과매도를 가늠하는 지표)는 47 부근이다. 지지선은 4,490~4,485달러, 다음으로 4,450달러로 보이며, 목요일 발표 예정인 미국 PCE와 GDP(국내총생산: 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재화·서비스의 총합) 지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커졌다.
펀더멘털·지정학 요인이 약세 전망 지지
우리는 당분간 금에 가해지는 압력이 향후 몇 주간 하락 방향의 파생상품 전략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핵심 요인은 달러 강세다. 지정학적 긴장과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 수요를 키우고 있다. 달러인덱스(DXY: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최근 2주 동안 1.5% 이상 올랐고 현재 106.20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동 갈등 심화는 원유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고, 그 결과 물가 재상승 우려를 키운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를 흔들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5달러 위로 재차 올라 3월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을 회복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에너지 가격 충격은 연준의 강경한 대응을 유도한 전례가 있어, 시장이 같은 흐름을 재연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파생상품 전략
시장은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기울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하고 있고, 이는 금처럼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CME FedWatch 툴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65%로, 한 달 전 40%에서 높아졌다. 목요일의 PCE 물가 보고서(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연준이 물가 판단에 중요하게 보는 지표)를 시장 기대를 굳히고 금값 추가 하락을 촉발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4,580달러선의 강한 기술적 저항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에 초점을 맞춘 파생상품 전략이 유효하다. 예를 들어 4,500달러와 4,450달러 지지선 부근을 행사가로 한 풋옵션(풋옵션: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로 하방 돌파에 대비할 수 있다. 또한 4,600달러 위쪽에 행사가를 둔 콜 스프레드 매도(콜 스프레드: 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옵션을 조합한 전략, 매도 시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상승 이익이 제한됨)는 약세 기반이 유지되는 동안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 수취를 노릴 수 있는 선택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