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리스크 부각
로이터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2위 산유국인 이라크가 저장(비축) 한계와 수출 차단으로 생산을 하루 약 150만 배럴 가까이 줄였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수송이 재개되지 않으면 수일 내 하루 최대 300만 배럴까지 생산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MarineTraffic(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원유·LNG 운반선을 포함해 최소 200척의 선박이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UKMTO(영국 해사무역기구)는 토요일 이후 Safeen Prestige를 포함한 8척이 피격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 잠수함이 스리랑카 인근에서 이란 군함을 침몰시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작전은 6일째에 접어들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적을 상대로 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4~5주간 군사 작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주요 항로가 막혀 수송이 어려워지는 상황)를 가정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험(전쟁·피격 등) 보험과 해군 호송(군함이 상선 보호)을 제시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추가 조치를 설명했다.시장 반향과 전략
시장이 2025년 호르무즈 위기를 기억하고 있는 만큼, 현재 상황은 당시와 비슷한 변동성 국면의 재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해 WTI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던 사례는 지정학적 사건이 공급을 얼마나 빠르게 흔들 수 있는지 보여줬고, 그 충격은 에너지 시장에 경계심을 남겼다.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의 흔들림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는 현재 29 부근으로, 2025년 차질 당시 고점보다 낮다. 이는 시장이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음을 뜻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전략비축유(SPR·정부가 비상시 방출하기 위해 보유하는 원유)가 약 3억6,500만 배럴로 40년 만의 낮은 수준에 가까워, 새로운 공급 충격을 완화할 여력이 제한적이다. 트레이더는 2026년 여름 만기 WTI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으로 매수 포지션을 검토할 수 있다. OPEC+(OPEC과 러시아 등 협력 산유국)이 다음 회의에서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생산 축소)을 연장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는 만큼, 이는 유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행사가(약정 가격) 85달러와 90달러 콜옵션 매수는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때 상승 여력을 크게 확보하면서도 손실 규모를 미리 정할 수 있다. 2025년처럼 이라크 생산이 하루 약 150만 배럴 줄어드는 상황은 재현될 수 있다. 지난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경미한 선박 지연이 보고되는 등 마찰 조짐도 나타났다. 따라서 6월 콜 스프레드(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옵션을 함께 매수·매도하는 전략)를 매수해 위험을 조절하고, 단기 옵션을 매도해 장기 옵션 비용을 일부 충당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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