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이틀째 하락하며 수요일 아시아 시간대 배럴당 87.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2주 휴전 종료 전에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돼 가격이 내려갔다.
뉴욕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란의 핵농축(우라늄을 원자로·무기용으로 쓰기 위해 농도를 높이는 과정)을 20년간 중단하는 방안에는 반대했다고 전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했고, 후속 논의가 수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한 해상 봉쇄(군함 등으로 통항·운송을 통제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테헤란은 이 항로를 통한 선적(원유를 선박에 실어 운송하는 것)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PI(미국석유협회: 미국 민간 석유업계 단체로, 매주 미국 원유·제품 재고를 집계해 발표함) 자료에 따르면 4월 10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610만 배럴 증가했다. 직전 주에는 372만 배럴 늘었다.
IEA(국제에너지기구: 주요국 중심의 에너지 정책 협력 기구)는 올해 전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1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생산·정제·수송 등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시설) 공격과 이란의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생산과 수출을 교란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1.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앞서 예상했던 공급 증가 전망도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