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금요일 아시아 거래시간대 배럴당 90.2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격 흐름은 중동 지역의 분쟁 위험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데 영향을 받았다.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공습을 13일 연속 이어갔고, 양측 모두 단기간 내 대화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여기에 홍해 해상 운송에 대한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이란 및 후티 세력에 “중대한 군사적 처벌”을 가하겠다는 위협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더해지며 시장 압박이 확대됐다. 이란과 연계된 후티 무장세력은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해당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으로 선박 이동이 제약되는 가운데 사우디가 대체 수출 회랑으로 활용해온 루트다. 아시아 수입업체들은 수에즈 운하 경유 및 아프리카 우회로 전환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유조선 공격 이후 흑해 터미널에서 선적을 중단해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약 80%가 차단됐다.
유가 변동성 급등 국면의 옵션 전략
WTI가 주간 10% 급등 이후 90.20달러선에 머무는 가운데,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에게는 장기 콜옵션(롱 콜) 확보를 통해 극단적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다. 중동 분쟁 격화와 CPC 송유관의 갑작스런 가동 중단을 감안하면, 향후 수주 내 유가가 100달러를 시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우리는 외가격(out-of-the-money) 콜옵션 매수가 폭발적 상방을 노리면서도 하방 위험을 엄격히 제한하는 신중한 접근이라고 본다.
공급 경로 위협과 공급 충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번 차질의 심각성을 이해하려면, 위협받는 교역로를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을 봐야 한다. 역사적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는 하루 2,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처리해왔으며, 이는 글로벌 석유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 물량을 아프리카로 우회하면 운송 시간이 최대 14일 늘어나는데, 과거 사례상 이는 유조선 운임의 급등과 현물가격의 즉각적인 상승을 촉발해왔다.
또한 CPC의 셧다운은 카자흐스탄산 원유 약 120만 배럴/일을 시장에서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의 1%를 웃도는 규모다. 2022년 유사한 공급 충격 당시에는 공급 부족 장기화 우려로 WTI가 수주 만에 배럴당 120달러를 상회한 바 있다. 우리는 현재 원유 옵션에 반영된 높은 내재변동성 프리미엄을 관리하기 위해 불 콜 스프레드(bull call spread) 활용을 권고한다.
아울러 원유 캘린더 스프레드에 집중할 것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는 근월물 매수와 원월물 매도를 병행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전략은 즉각적인 실물 공급 타이트가 발생해 단기 인도물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국면에서 통상 성과가 좋다. 현재 외교적 협상이 배제된 상황인 만큼, 단기 인도 프리미엄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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