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미국 대표 원유 지표)는 28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배럴당 93.65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크게 제한되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이란은 파키스탄 중재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휴전 연장안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이 이를 검토할지는 불확실하지만,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지지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 움직임을 좌우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에게 파키스탄 방문을 건너뛰라고 지시하며 이란이 “많은 것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위협이나 봉쇄 아래서 강요된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화요일에 발표될 미국석유협회(API) 재고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면(재고 감소)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늘면(재고 증가) 수요 부진 또는 공급 과잉을 뜻할 수 있다.
WTI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표 원유로, 브렌트유와 두바이유와 함께 주요 원유 기준으로 꼽힌다. WTI는 품질 특성상 ‘라이트(light·가벼운 원유, 휘발유 등으로 정제하기 유리)’와 ‘스위트(sweet·황 함량이 낮아 정제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음)’로 분류된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 허브(실물 인도·저장·배송이 이뤄지는 유통 중심지)를 통해 거래·공급된다.
WTI 가격은 수급(공급과 수요), 달러 가치, 지정학적 위험, 제재,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받는다. API 재고 통계는 매주 화요일 발표되며, 다음 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가 나온다. EIA는 미국 정부 기관 통계로 시장에서는 더 신뢰도 높은 자료로 본다. OPEC+는 OPEC에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을 더한 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