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AD는 화요일 상승해 작성 시점 1.3760선에서 거래됐으며, 이날 0.17%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산 원유 기준유)이 102.70달러로 0.60% 상승했지만, 캐나다달러(CAD)는 유가 상승의 지지를 크게 받지 못했다.
캐나다의 4월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가 구매하는 재화·서비스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은 전년 대비 2.8%로, 이전 2.4%에서 상승했으나 시장 예상치는 소폭 밑돌았다. 전월 대비 CPI는 0.4% 상승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근원물가 둔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근원 CPI(변동이 큰 에너지·식료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지표)는 전년 대비 2.5%에서 2.1%로 낮아졌다. 전체 물가가 올랐음에도, 기조적인 물가 압력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달러화는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강세를 유지했다. 이란 케شم(Qeshm) 섬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보도와,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 통행 감소 우려가 겹치며 에너지 공급 불안이 부각됐다.
미국 지표도 달러를 지지했다. ADP 고용변화(ADP 민간기업 급여자료로 추정한 민간 고용 지표)에 따르면 5월 초 민간 고용주는 주당 평균 4만2,250명의 일자리를 늘려, 이전 3만3,000명에서 증가했다. 달러 강세와 캐나다 물가의 엇갈린 신호가 겹치며 USD/CAD에는 상방 압력이 이어졌다.
2025년에도 물가 지표가 혼재하며 BoC의 통화정책 경로가 불확실했던 점이 떠오른다. 다만 현재는 BoC가 향후 몇 달 내 기준금리(정책금리)를 5.0%에서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동결하고 있어, 양국의 통화정책 방향 차이(정책 디커플링)가 달러 강세·캐나다달러 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CAD에 대한 유가의 우호적 영향 약화
유가가 높을수록 원유 수출 비중이 큰 캐나다에는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2025년처럼 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CAD를 떠받치던 환경은 약해졌다. 현재는 WTI가 배럴당 79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캐나다달러를 방어해주던 완충 역할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는 CAD 하락을 제한하던 핵심 요인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USD/CAD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 제시된다. 향후 3~6개월 만기의 USD/CAD 콜옵션(정해진 만기 전까지 미리 정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면, 환율 상승 시 이익을 노리면서도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 수준으로 제한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고용이 강했지만, 최근 4월 비농업부문 고용(NFP·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핵심 고용지표)은 신규 고용이 17만5,000명으로 더 완만했다. 그럼에도 미국 물가상승률은 3.4%로 쉽게 내려오지 않는 모습이어서, Fed가 캐나다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유인은 작다. 이러한 상대적인 여건이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