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전망을 수정해 2026년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 조치는 인상보다는 인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TD증권은 2026년 말 근원 CPI(소비자물가지수에서 에너지·식품처럼 변동이 큰 품목을 뺀 물가)와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연준 선호 물가지표) 물가상승률이 연초보다 높게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이는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공급망(원자재·부품 조달부터 생산·운송까지의 공급 과정)이 계속 압박을 받는 데 따른 것으로, 이란 관련 분쟁은 교착 상태로 평가했다.
Market Repricing And Rate Cut Expectations
TD증권은 6월 경제전망(SEP·연준이 성장률·물가·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자료)이 더 매파적(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려는 성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6월 FOMC 성명에서 완화 편향(향후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어 있던 신호)이 제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TD증권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현 수준 유지)하면 달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2026년에는 이란 관련 위험과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 성향과의 비교를 근거로 달러가 점진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2026년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투자자들은 금리 기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빠르게 ‘재가격화(repricing·새 정보에 맞춰 가격을 다시 형성하는 과정)’가 진행됐고, CME 페드워치(FedWatch·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의 금리 결정 확률을 추정하는 도구)는 연말까지 금리 인하 확률이 사실상 0%에 가깝다고 보여준다. 이는 몇 달 전과 대비되는 급격한 변화다. 이에 따라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 예를 들어 12월 SOFR 선물(담보부 초단기 금리인 SOFR에 연동된 금리 선물)을 매수해 보유하는 ‘롱 포지션(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매수 포지션)’은 위험이 커졌다.
이번 변화의 핵심 동인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지속이다. 4월 CPI에서 근원 물가는 3.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3년에도 물가 둔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지표가 쉽게 내려오지 않아 연준이 긴축적(높은 금리를 유지해 수요를 억제하는) 기조를 이어간 바 있다.
June Fomc And Volatility Implications
다가오는 6월 FOMC는 중요한 이벤트로, 위원회가 성명에서 완화 편향을 공식적으로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매파적 전환은 현재 낮은 수준의 시장 변동성(가격이 출렁이는 정도)을 키울 수 있다. 대표 변동성 지표인 VIX(미 S&P500 옵션 가격으로 산출하는 변동성 지수)는 14 수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더 강경한 문구에 따른 급격한 시장 반응에 대비하거나 이를 활용하기 위해 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권리)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
달러의 경우, 단순한 약세 베팅은 더 이상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달러인덱스(DXY·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106선 부근에서 강한 지지를 확인했지만,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 이는 박스권(일정 범위 내 등락) 전략이나 페어 트레이드(상대적으로 강할 통화를 사고 약할 통화를 파는 전략)에 유리할 수 있으며, 예컨대 추가 긴축(금리 인상 또는 고금리 유지)을 시사하는 중앙은행의 통화 대비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미국 대표 유종) 가격을 배럴당 95달러 위로 끌어올리고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재화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에 직접 반영된다. 고유가가 지속될 때 수익이 발생하는 원자재 파생상품 포지션은 이런 환경에서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반대 포지션)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