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TD Securities) 전략가들은 미국의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고 ‘미국만 유독 강하다’는(미국 예외주의) 논의가 다시 불붙었지만, **2026년 달러 약세 전망을 철회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성장·수익률 우위가 ‘그럭저럭’한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체 물가가 뛰는 충격(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기초물가(근원 인플레이션)**까지 넓게 번져, 장기간 전 세계가 함께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라는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 연준(Fed)이 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완화 성향(금리 인하 쪽으로 기우는 신호)**을 거두더라도, 시장이 **실제 금리 인상(‘풀 하이크’)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2026년 지표가 긴축을 정당화하더라도, 연준이 2022년처럼 다른 중앙은행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더 매파적)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밖의 성장세가 버티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불안 때문에 자산 가격에 붙는 추가 비용)**이 시간이 지나며 약해지고, ECB 등 일부 당국이 완만하게 금리를 올려 **연준과의 금리 차(금리 격차)**를 좁히면, **올해 후반 달러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봤다.
해외 경기의 버팀목과 약해지는 ‘미국 예외주의’
우리는 2026년 후반을 겨냥한 **달러 약세 시나리오**를 지금 접을 때라고 보지 않는다. 시장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강한 수치, 예컨대 4월 **비농업부문 고용(농업을 제외한 신규 일자리)**이 25만5,000명으로 견조하게 나온 점에 주목하며 ‘미국만 강하다’는 서사를 키우고 있다. 다만 이러한 강세는 일시적일 수 있고, 세계 전반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향후 몇 주 동안은 **하반기 달러 약세에 대비한 포지션을 만들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완화 성향을 거둘 가능성은 크지만, **근원 물가가 약 3.1%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까지 반영하는 것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2022년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동결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 외 지역의 성장도 예상보다 견조하다. 예를 들어 최근 **S&P 글로벌 유로존 종합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설문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지표)**는 52.5로 **확장 국면(기준선 50 이상)**을 유지했다. 유로존 **근원 물가**가 지난달 2.8%로 소폭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올여름 **완만한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일부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달러 약세를 겨냥한 전략과 약해질 안전자산 수요
이는 트레이더가 예상되는 달러 하락에 대비해 **옵션(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4분기 만기의 **달러인덱스(DXY) 외가격 풋옵션(현재 가격보다 낮은 행사가의 ‘하락에 베팅하는’ 권리)**을 매수하면, 현물(즉시 거래)에서 달러를 곧바로 공매도(하락 베팅)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하락 가능성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달러에 **안전자산 수요(불안할 때 달러를 사는 흐름)**를 제공했지만, 외교적 진전이 이어지면 이런 지지 요인은 점차 약해질 것으로 봤다. 일본은행(BOJ)이 최근 정책 기조를 더 중립적으로(완화도 긴축도 아닌 쪽으로) 옮긴 점도 엔화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달러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