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은 최근 국내 지표가 잇따라 둔화하고 연방예산(Federal Budget)의 세제 변경이 반영된 점을 감안할 때, 호주중앙은행(RBA)이 다음 주 회의에서 현금금리(cash rate)를 4.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RBA가 ‘장기 동결(extended pause)’ 신호를 내놓는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비둘기파적(dovish) 스탠스로 해석될 수 있다. 근원 물가를 보여주는 트림드 평균(trimmed mean)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묘사되는 가운데, TD증권은 산출갭(output gap)이 닫히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RBA의 모형이 임박한 경기침체를 경고하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NAB의 설비가동률(capacity utilisation) 지표가 장기 평균을 향해 하락 추세를 보이는 점을 들어, 플러스 산출갭이 축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실업률이 RBA의 5월 통화정책보고서(Statement on Monetary Policy, SoMP) 전망치에서 제시된 분기 평균을 상회하는 방향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6월 24일 발표되는 5월 CPI는 8월 금리 인상이 여전히 가능한지, 아니면 금리가 더 오래 동결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연방예산의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및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 변경은 신용 증가율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반응, 금리 기대, 트레이딩 전략
최근 경제지표 둔화 흐름을 감안할 때, 우리는 RBA가 다음 주 회의에서 현금금리를 4.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간 GDP 성장률이 1.2%까지 둔화하고 실업률이 4.2%로 소폭 상승했다는 최근 수치가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한다. 시장의 핵심 초점은 이제 RBA가 장기 동결을 시사하는지 여부로 옮겨갔으며, 이는 비둘기파적 전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8월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은 약화되고 있으며, 파생상품 가격에도 반영돼 있다. 시장은 현재 인상 확률을 15%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불과 한 달 전 40%를 웃돌던 수준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9월·12월 현금금리 선물 매수 등 금리가 안정되거나 하락할 때 유리한 포지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이 ‘동결’ 기조를 재확인할 경우 이러한 상품은 가치가 상승한다.
물가 지표, 환율 함의, 정책 리스크
6월 24일 발표되는 5월 물가 지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다음 핵심 촉매로 꼽힌다. 우리는 옵션 시장에서 이 이벤트를 전후해 거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보며, 예컨대 채권선물에서 외가격(out-of-the-money) 콜옵션 매도 전략이 가능하다. 이 전략은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약화될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같은 정책 스탠스 변화는 호주달러(AUD)에도 명확한 함의를 갖는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편향에서 물러서는 경우,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통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향후 수주 동안 미 달러(USD) 대비 AUD 약세에 포지셔닝할 기회가 있다고 본다.
신용 증가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예산의 세제 변경은 RBA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더 낮춘다. 다만 6월 24일 물가가 예상 밖으로 강하게 나오는 경우가 이 전망의 핵심 리스크로 남아 있다. 이 단일 지표가 ‘장기 동결’이 가장 유력한 경로인지 확인하는 데 결정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