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의 원자재 전략가들은 단기적으로 금과 은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 기대(사람들과 시장이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정도)를 높게 유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춘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에너지·비료·화학 제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고, 이자가 붙지 않는(보유해도 이자 수익이 없는) 귀금속을 들고 있는 ‘기회비용(다른 이자·수익 자산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을 포기하는 비용)’이 커진다고 봤다.
Near Term Risks For Gold And Silver
또한 중동 지역 자금의 금 시장 유입이 줄어든 점도 단기 악재로 지목했다. 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안정되며,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은 이후 금값을 지지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경우 2026년 하반기에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다시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몇 주 동안 조정(단기간 급등 후 되돌림 하락)이 이어지며 금과 은이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분쟁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026년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4.1%로 높게 유지된 가운데, 연준은 2분기까지 금리를 동결(현 수준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Trade Setup And Longer Term Positioning
이 환경에서는 이자가 없는 귀금속 보유의 기회비용이 높게 유지돼, 투자 자금이 이자나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브렌트유(북해산 원유로 국제 유가의 대표 지표)가 배럴당 11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에너지·운송비를 직접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불안에 집중하는 중동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줄어든 것도 매수세(사려는 힘) 약화 요인으로 봤다.
매매 관점에서는 향후 몇 주 동안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가격 하락을 예상해 취하는 투자 방향) 구축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가격 하락 시 이익을 노릴 수 있도록 금·은 선물에 대한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과거에도 2025년 봄 금리 인하 지연이 반영되면서 8% 하락(조정)이 나타난 사례가 있어, 현재 상황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장기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분쟁이 잦아들고 연준이 통화정책 전환(피벗·긴축에서 완화로 방향 변경)에 나서면 금값이 5,0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단기 하락 베팅과 함께 2026년 말 만기의 장기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를 병행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이는 단기 하락 구간에 대응하면서 이후 예상되는 큰 폭의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