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불리하게 바뀌는 거시경제 환경
통화공급 증가율은 다시 실물경제 성장 속도에 가까운 수준으로 돌아왔다. 금리 파생시장(선물·스왑 등)은 기준금리가 더 오래 동결되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고 수준)까지 남은 여지도 크지 않다. 연준(Fed·미국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는 최근 연준 의장 인준 과정에서 나타난 장애 요인들로 인해 완화되는 것으로 언급된다. 리사 쿡(Lisa Cook) 관련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은 2~3개월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여전히 금에 우호적 요인이지만, 지난 1년간 공식 부문(중앙은행 등)의 매입 속도는 둔화했다. 중동 분쟁은 걸프 지역(중동 산유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공식 부문 매입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과 연결된다. 미국 2년물 금리가 2024년 말 이후 처음으로 3.95%를 돌파하면서, 이자가 없는 금을 보유할 때의 기회비용(다른 이자 자산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포기하는 비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채권시장이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을 더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경우 금은 매력도가 떨어진다.금 거래 포지션 가능성
통화가치 하락 베팅은 지난 2년간 기관 참여가 매우 컸던 만큼 과도해 보인다. 최대 금 ETF의 보유 규모는 여전히 크지만, 2025년 4분기 13F 공시에서는 2024년 초 이후 처음으로 기관 보유가 순감소(매수보다 매도가 많아 총보유가 줄어든 것)했다. 강한 손(장기 보유 성향이 강한 투자자)도 노출을 줄이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6년 2분기에 접어들며 금을 지지하던 핵심 요인도 약해지고 있다. 연준의 지난달 통계에 따르면 M2 통화량(현금·예금 등 유동성이 높은 광의의 통화) 증가율은 연 2.1% 수준에 머물렀다. 과거 통화가치 하락 공포를 키웠던 높은 증가율과는 거리가 있다. 금리시장은 9월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어, 금 가격을 밀어 올릴 촉매도 줄었다. 가장 꾸준한 매수 주체도 속도를 늦추고 있다. 세계금협회(WGC) 2025년 4분기 보고서는 중앙은행의 순매수(매수에서 매도를 뺀 값)가 3분기 연속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지난해 인준 청문회 이후 연준 독립성 관련 정치적 우려도 완화되면서, 금을 안전자산(불확실성 확대 시 선호되는 자산)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주요 논거가 약해졌다. 이런 환경에서는 향후 수주 동안 하락 또는 횡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지션을 검토할 만하다. 주요 금 ETF에 대해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을 매수하거나 풋 데빗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풋 매수+더 낮은 행사가 풋 매도,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손실을 제한하는 전략)를 구성하면 온스당 2,300달러 지지선 하향 이탈 가능성에 제한된 위험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약세 전망이 강하지 않다면 최근 고점인 온스당 2,450달러 위에서 콜 크레딧 스프레드(높은 행사가 콜 매도+더 높은 행사가 콜 매수, 프리미엄을 받되 손실을 제한하는 전략)를 활용해 금이 정책 부담 속에 상승하지 못할 때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수취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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