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TD Securities)은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고, 1~2월보다 관세 인상분이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관세 전가, 기업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떠넘기는 현상)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CPI에서 이른바 ‘슈퍼코어(supercore,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물가 중에서도 주거비 등을 추가로 제외해 서비스 물가의 흐름을 더 직접 보려는 지표)’는 전월 대비 0.18%로 4개월 만의 최저치로 낮아졌다.
TD증권은 이런 흐름이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Core PCE, 미국 연준이 물가 판단에 더 중시하는 지표)의 전월 대비 상승률을 0.23% 수준으로 낮추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초 소비자물가가 강하게 출발한 만큼, 시장이 3월 CPI 하나만으로 통화정책이 더 완화(금리 인하 쪽)로 뚜렷이 전환됐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고 했다.
March Cpi Read Through
TD증권은 4월에는 근원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봤다. 항공권 가격 상승세가 강화되고, 지난해 10월 주거비(임대료 등)가 이례적으로 약하게 나온 뒤 나타나는 지연 반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은 2026년 하반기에 연준이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0.01%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정상적인’ 속도로 돌아간다는 전제에 기반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Trading Implications And Positioning
이런 견해는 4월 물가가 되살아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선행(앞을 보여주는) 지표로 뒷받침된다고 했다. 주요 항공사들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초에 예약된 5월 여행의 미국 국내선 평균 항공권 가격이 전월 대비 이미 6%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주거비가 이례적으로 낮았던 데 따른 되돌림(일시적으로 낮았던 수치가 다시 원래 수준대로 올라가는 현상)까지 겹치면 다음 근원 CPI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트레이더 관점에서는 단기물 금리(앞단 금리)에 연동되는 수익률 하락이 이어진 현 구간이 ‘되돌림 베팅(하락분을 되돌릴 가능성에 걸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2026년 6월·9월 SOFR 선물(담보부 익일금리 SOFR을 기초로 한 금리 선물; 미국 단기금리 기대를 반영)을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으며, 4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면 시장이 ‘더 이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가격에 다시 반영할 수 있다고 했다. 변동성지수 VIX(증시 변동성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가 이날 13.5까지 떨어진 것도 데이터의 엇갈림을 고려하면 안이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향후 몇 주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며,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셔닝(투자 포지션 구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식지수 옵션이나 금리선물 옵션을 통해 만기가 짧고 가격이 낮은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변동성 기대)을 매수하면, 매파적(금리 인상 또는 고금리 유지 선호) 서프라이즈에 대한 헤지(위험 완화 수단)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 자체는 유지하지만, 아직 시점이 남아 있어 지금부터 그 방향에 과도하게 베팅하는 것은 이르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