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는 장 초반 두 가지 변수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는 케빈 워시(Kevin Warsh) 관련 청문회, 다른 하나는 이란과 연계된 2주 휴전(일시적 교전 중단) 기간 만료다. 휴전이 끝난 뒤 적대적 발언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고, 미국의 해상 봉쇄(선박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는 유지됐으며, 이란은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 주변에서는 더 강경한 통제 기조가 등장해, 금요일 이란 측이 내놨던 시장 친화적 메시지를 대체했다. 일부 보도는 충돌 재개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 움직임도 언급했다.
Market Reaction And Headline Risk
워시 청문회는 사전에 충분히 주가에 반영되기보다 새로운 불확실성을 키웠고, 장중 시장은 위험회피(risk-off, 안전자산 선호·주식 비중 축소)로 기울었다. 2차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가 휴전을 미국 단독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몇 분 만에 위험선호(risk-on, 위험자산 선호·주식 비중 확대)로 되돌아섰다. 달러는 장 마감 기준으로 앞서 얻었던 위험회피 국면의 상승분 중 약 절반을 유지했다.
2025년에도 이란 관련 헤드라인과 휴전 연장 뉴스에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한 마디에 S&P500이 몇 분 만에 방향을 바꿨다.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태에서는 속보(헤드라인) 위험이 당일 장중 변동을 좌우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같은 지정학적 긴장 패턴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해군 전력이 집결하고 있으며, 유조선(원유 운반선) 운항은 최근 2주 동안 10% 이상 둔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25년에 관측된 봉쇄 전술을 떠올리게 한다.
이 긴장은 원자재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WTI 원유 선물(WTI crude futures, 서부텍사스산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 계약)은 배럴당 92달러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또한 CBOE 변동성지수(VIX, 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하는 ‘공포지수’)는 10대 초반에서 21을 넘어 올해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이 잠재적 충격에 대비해 ‘방어용 비용(헤지)’을 지불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Positioning And Hedging Approaches
2025년의 급반전을 고려하면, 지금 선물로 단순 방향성 베팅(오를지 내릴지 한쪽에만 베팅)은 위험이 크다. 대신 옵션을 활용해 변동성 매수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PY(미국 S&P500 ETF) 또는 QQQ(나스닥100 ETF)에서 앳더머니 스트래들(at-the-money straddle, 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을 매수하면, 어느 방향이든 큰 변동이 나오면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위험선호·위험회피 전환에 대비할 수 있다.
이미 주식(현물) 매수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헤지(hedge, 가격 급락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 거래)가 특히 중요하다. 주요 지수에 대해 아웃오브더머니 풋옵션(out-of-the-money put, 현재 가격보다 낮은 행사가의 풋옵션)을 매수하는 것은 급락에 대비한 비교적 단순한 ‘보험’이다. 풋 데빗 스프레드(put debit spread, 비싼 풋을 사고 더 싼 풋을 팔아 비용을 낮추는 조합)를 활용하면 방어 비용을 줄이면서 위험 범위를 미리 정할 수 있다.
이 지정학적 변수는 지난달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2%로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온 상황과 맞물린다. 이는 연준(Fed, 미국 중앙은행)의 연말 금리 경로(금리 인하·동결·인상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 현상(인플레이션 고착)까지 더해져 시장 안정성은 약해졌다. 달러는 유로 대비 6주 최고치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조용한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