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D/USD는 수요일 0.5720 부근에서 거래되며 중립 흐름을 이어갔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통화정책 결정(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안전자산(위기 시 선호되는 자산) 수요로 미국 달러가 강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이미 반영하고 있어, RBNZ의 향후 정책 방향(포워드 가이던스·중앙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신호)에 관심이 쏠린다.
지정학적 긴장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시한을 제시했고, 이란이 미국과의 외교적 소통을 줄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 관련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회피(위험 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흐름) 심리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다.
RBNZ 가이던스에 시선
트레이더들은 RBNZ가 매파적(금리 인상·긴축에 무게)인지, 신중한(금리 인하·완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경로를 시사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3.1% 수준이라는 인식은 에너지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판단과 맞물려 있다. 매파적 메시지는 NZD를 지지할 수 있지만, ‘지켜보자’는 태도는 추가 약세 여지를 남긴다.
4시간 차트에서 NZD/USD는 0.5735로, 20기간 이동평균선(최근 20개 구간 평균 가격) 0.5710 위에 있으나 100기간 이동평균선(최근 100개 구간 평균 가격)은 하락 추세로 0.5780에 위치해 그 아래에 있다. RSI(상대강도지수·과매수/과매도를 가늠하는 지표)는 56으로 기준선(50) 위다.
저항선은 0.5736, 0.5780, 0.5907이며, 지지선은 0.5724, 0.5704, 0.5702다. 0.5702를 하향 돌파하면 더 큰 하락 추세가 다시 열릴 수 있다.
물가가 결정에 미치는 영향
작년에는 물가상승률 3.1% 안팎을 정책당국이 일시적이라고 봤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기 CPI(소비자물가지수·가계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물가가 3.8%로 높게 유지되며, RBNZ 목표 범위를 크게 웃돌고 있어 부담이 더 커졌다. 물가의 ‘끈적한’ 상승이 이어질 경우, 향후 금리 인하 신호를 늦출지(즉, 당분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지) 판단해야 하며 이는 시장 예상과 어긋날 수 있다.
2025년의 미·이란 갈등과 비교해 위험 요인의 내용은 달라졌지만 결과는 같다. 무역 갈등 심화와 유럽 불안이 달러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키우면서 달러인덱스(DXY·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105.50 위에서 버티고 있다. 이는 RBNZ의 국내 변수와 무관하게 NZD/USD에 큰 역풍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