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BC의 심모시옹(Sim Moh Siong)과 크리스토퍼 웡(Christopher Wong) 전략가는 아시아 외환시장이 지난 금요일 늦게 나타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조치를 다시 꺼내 들면서(호르무즈 해협: 중동 산유국 원유가 대거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위험 회피 국면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변동성이 큰(고베타·high-beta: 위험자산 심리에 따라 등락이 큰) 아시아 통화가 조정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에서도 원화(KRW)가 핵심 변동 통화로 지목됐다. 원화는 앞서 긍정적 재료로 상승한 바 있다.
Market Reaction And Safe Haven Dynamics
대만달러(TWD), 인도 루피(INR), 태국 바트(THB), 필리핀 페소(PHP) 등 다른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이들 통화는 유가와 전반적인 위험 선호(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정도) 변화에 민감하다는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저베타·lower-beta: 시장 충격에 덜 흔들리는) 역외 위안(CNH: 중국 본토 밖에서 거래되는 위안화)과 싱가포르달러(SGD)는 변동폭이 제한될 수 있지만, 달러 강세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수 있다.
이번 메모는 지정학 변수의 변화와 진행 중인 휴전 협상도 언급했다. 또한 ‘양방향 매매’ 환경(상승·하락 어느 쪽으로도 포지션을 취하는 거래)도 지적했다.
Strategy Implications For Asian Fx
원화처럼 변동성이 큰 통화는 불확실성이 커질 때 역내 조정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10원까지 오르며(환율 상승은 원화 약세) 당시 불안 국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원화 풋옵션 매수(풋옵션: 특정 가격에 팔 권리로, 원화 약세 시 가치가 커져 손실을 줄이는 수단)가 방어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는 공급망 또는 지정학 뉴스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될 때를 대비한 헤지(hedge: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는 방어 거래)다.
유가에 민감한 통화로 꼽히는 인도 루피와 태국 바트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브렌트유(Brent: 국제 유가 대표 지표)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에서 유지되면(지정학 위험 프리미엄: 전쟁·분쟁 위험이 유가에 추가로 반영되는 부분), 원유 수입 의존 국가에 부담이 커진다. 이런 경우 통화 노출(환율 변동으로 손익이 바뀌는 상태)을 줄이기 위해 원유 선물 매수(선물: 미래 일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로 일부 상쇄하는 전략이 거론될 수 있다.
저베타 통화인 싱가포르달러와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지만, 달러 전반 강세의 영향을 받는다. 달러인덱스(DXY: 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으로 나타낸 지표)가 106 이상을 유지하면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상대가치 거래’(relative value trade: 두 자산의 상대적 움직임 차이에 베팅) 같은 파생 전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달러 매수와 원화 매도를 함께 가져가며(한 통화는 매수, 다른 통화는 매도) 고베타·저베타 통화의 성과 차이를 노리는 방식이다.
지정학 변수가 수시로 바뀌는 환경에서는 변동성 자체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핵심이다. 주요 아시아 통화쌍의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 예상 변동성’)이 높은 상태라면, 달러/원(USD/KRW) 같은 통화쌍에서 스트래들(straddle: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방향성 움직임이 나오면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방향이 어느 쪽이든 큰 움직임이 나오면 수익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