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USD/KRW(달러-원 환율)가 올랐다. 원화는 위험자산 선호/회피(글로벌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통화(고베타 통화)인 데다 한국은 원유를 순수입(수입이 수출보다 많음)하는 구조여서 유가 상승의 부담이 커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 해외 충격(지정학, 유가 등)과 국내 주식 강세 이후 자산 비중을 다시 맞추는 움직임(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지목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시 원화 약세는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자금 유출)와 해외 자산 관련 불확실성 등 국내 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 또한 현재 전망치에 비춰볼 때 물가(인플레이션) 위험은 경제 하방 위험(성장 둔화 가능성)보다 상방 쪽에 더 기울어 보인다고 밝혔다.
정책 관련 발언에서는 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신중한 태도가 읽혔다. 충격이 일시적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조정을 피할 수 있지만, 충격이 장기화하면 통화정책 대응(금리 조정 등)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USD/KRW는 최근 1488원 부근에서 거래됐다. 일간 기준으로는 하락(달러 강세) 쪽 흐름이 이어지지만, RSI(상대강도지수: 가격 변동의 강도를 0~100으로 보여주는 기술 지표)는 ‘과매도(지나치게 많이 팔린 상태)’ 구간에서 상승하고 있다. 환율은 1470~1500원 범위에서 양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며, 지지선은 1475원(50일 이동평균선), 1469원(100일 이동평균선), 저항선은 1492원(피보나치 되돌림 38.2%: 이전 움직임 대비 되돌림 구간을 계산한 기술적 가격대)와 1500원(21일 이동평균선)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