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전략가 마리온·담스 “지정학적 리스크·에너지 비용·성장 둔화에도 유로화 강세 전망”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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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5, 2026

NBC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전쟁·제재 등 정치·군사적 충돌로 금융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게 남아 있고, 에너지 가격(가스·전력 등 주요 에너지 비용)이 여전히 높은 데다 성장세까지 약해 유로화의 단기 전망이 들쭉날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런 요인들이 위험회피 장세(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며 위험자산을 파는 흐름)가 짧게 나타날 때마다 EUR/USD(유로/달러 환율)가 약세로 흔들릴 여지를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CB 정책결정기구인 통화정책위원회는 물가의 상방 위험(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위험)과 성장의 하방 위험(경기가 더 둔화할 위험)이 동시에 커졌다고 지적하는 한편, 장기 물가 기대(향후 물가가 어느 수준으로 갈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는 안정적으로 고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NBC는 여건이 진정되고 ECB가 비둘기파적(금리 인하 등 완화적)으로 급선회하기보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연말로 갈수록 EUR/USD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로화의 밸류에이션(가격 수준)이 과거처럼 강한 지지 요인이 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로화의 실질실효환율(REER·교역 상대국 물가와 환율을 함께 반영해 계산한 ‘실질 경쟁력 지표’)이 장기 평균에 가까워져 “싸게 거래되는 구간”이 아니라는 이유다.

이들은 유로화가 두 단계 경로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지정학적 위험이 에너지 가격을 높게 유지하고 위험선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를 위축시키면 단기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충격이 시장에 흡수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완만한 반등(가치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유로화의 단기 전망이 불균형한 만큼, 지정학적 긴장과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유로화에 부담(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주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유럽 가스 가격의 대표 지표)이 메가와트시(MWh)당 35유로를 다시 웃돌며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EUR/USD의 단기 약세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시장의 위험선호가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환율이 되밀리는 조정(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지표도 이런 ‘불안한 균형’을 보여준다. 유로존의 2026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경제 성장률) 증가율은 0.1%로 부진했고, 4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2.5%로 내려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격적으로 완화에 나서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어, 쉽게 방향을 틀기 어려운 ‘관망’ 상황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ECB는 서두르기보다 인내심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유로화의 급락을 막는 ‘하단 지지’가 될 수 있지만 단기 급등 여력도 제한한다.

유로화가 ‘싸서 오른’ 초기 구간은 지나갔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REER이 장기 평균 부근에서 움직이는 만큼, 앞으로의 상승은 평균으로의 회귀(과거 평균으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만으로 설명되기 어렵고, 경기 펀더멘털(성장·물가·대외수지 등 기초 여건)의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 즉, 유로화는 더 이상 ‘할인 구간’이 아니어서 급등보다는 완만한 우상향(조금씩 오르는 흐름)을 예상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2025년 변동성(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정도)을 돌아보면,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가 시장이 충격을 소화하고 ECB가 버티면서 점진적으로 회복한 유사한 패턴이 있었다. 이런 전례는 향후 몇 주 내 1.0700 아래로의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되, 투자 기간이 긴 참여자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올해 남은 기간을 두 단계로 보는 시각을 뒷받침한다.

향후 몇 주 동안은 하방 위험에 대비해 환헤지(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익을 줄이기 위한 거래)를 하거나, 2026년 6~7월 만기의 외가격(out-of-the-money·현재 환율에서 바로 이익이 나지 않는) 콜옵션(오를 때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 비교적 신중할 수 있다. 이는 옵션 프리미엄(옵션을 팔고 받는 대가)을 확보하면서도, 상충하는 경기 신호로 유로화가 박스권(일정 범위)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반영한 접근이다. 즉, 뚜렷한 추세보다 횡보 또는 소폭 하락에 유리하게 포지션을 잡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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