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G는 갈등이 완화되는 경우 원화(KRW)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오르면 원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MUFG는 한국에 대한 지지 요인으로 인공지능(AI·사람처럼 학습·추론하는 컴퓨터 기술)과 기술 업황의 상승 흐름(사이클)을 들었다. 다만 유가 상승과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국민연금(NPS·국가 연금기금)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외환 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위험 회피) 비중 15% 상한을 없앤다. 앞으로 15%는 ‘상한’이 아니라 ‘기준 비율’로 적용된다.
국민연금은 시장 변동성(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상태)이 커질 때 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외환 헤지는 예외적 상황에서만 쓰는 수단이 아니라, 해외투자 정책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AI와 기술 업황의 강한 호재를 감안하면 원화 매수(강세) 포지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6년 1분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해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기초 체력은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기반이 된다.
국민연금의 구조적 정책 변화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15% 환헤지 비율이 ‘상한’이 아니라 ‘기준’이 되면, 국민연금이 원화를 더 꾸준히 수요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2025년 말 기준 8,500억달러를 넘는 만큼, 중기적으로 국내 통화 수요를 키울 수 있다.
이는 2025년 시장 불안 국면에서 달러/원 환율(USD/KRW)이 1400원을 여러 차례 시험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하다. 현재 환경은 전환점이 될 수 있어 원화 강세에 대비한 포지셔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달 내 만기의 달러/원 풋옵션(달러/원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또는 원화 콜옵션(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옵션)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갈등 완화가 기본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에너지 가격 상승 위험은 경계해야 한다. 브렌트유(북해산 원유 기준가격)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면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에는 부담이 된다. 지정학적 위험이 급등할 경우에 대비해, 행사가격이 현재보다 낮은 ‘외가격(OTM·당장 이익이 나지 않는) 풋옵션’을 활용해 원화 강세 포지션의 일부를 방어하는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