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이 시작된 이후 캐나다달러(CAD)는 미국달러(USD) 대비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시장은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물가를 더 강하게 경계하는 ‘매파적(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캐나다중앙은행은 금리 결정과 함께 통화정책보고서(MPR·경제 전망과 정책 판단 근거를 담는 정기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재화·서비스의 총액)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전망은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긴장이 완화되면 에너지 가격은 일부 되돌림이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 반영되며 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기존 가정보다 높아져 정책당국이 외면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은 견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중앙은행은 3월보다 더 매파적으로 기울고,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위험(상방 물가 리스크)을 더 크게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포지션(투자자들의 매수·매도 베팅)은 분쟁 재확산과 유가 상승 위험을 고려해 미국달러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최신 IMM 데이터(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집계하는 선물·옵션 포지션 통계)에서는 레버리지 펀드(차입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투기성 자금)의 캐나다달러 순매도(매도 포지션 확대)가 2024년 7월 이후 최대 주간 폭으로 나타났다.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 캐나다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주요 10개국 통화(G10·주요 선진국 10개국 통화)보다는 변동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