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휴전 위반을 주장한 뒤 미 달러화가 안정세를 보이며, 앞서의 소폭 하락분 일부를 되돌렸다. 이번 상황은 분쟁이 더 큰 합의로 향하더라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단기적으로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위험을 보여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록 공개 이후 시장의 금리 전망이 다소 ‘매파적(금리를 더 높게, 또는 덜 내리게 보는 쪽)’으로 이동했다. 금리 스왑(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을 보면, 연말까지 인하 폭이 7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로 반영돼 같은 날 앞서 15bp보다 줄었다.
Fed Minutes Shift Dollar Narrative
회의록은 전쟁과 관련된 양방향 위험을 함께 언급했다. 예를 들어 고용 감소(실업 증가)가 물가 둔화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경우, 연준이 더 빠르게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앞으로도 더 낮은 금리 쪽으로 다시 움직일 여지를 남긴다.
시장 방향은 여전히 헤드라인 뉴스에 좌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행이 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면,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약해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긴장 고조 시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더 지속적인 흐름은 휴전이 장기화되는지에 달릴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2주 휴전의 만료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시장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
Derivatives Traders Reassess Summer Cut Risks
2025년 초 상황을 되돌아보면, 걸프 지역 휴전 이슈로 달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지정학적(국가 간 갈등) 헤드라인이 거시경제 흐름과 별개로 단기 매매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당시 시장은 고용시장이 약해질 경우 연준이 ‘비둘기파적(금리 인하에 더 우호적인)’으로 선회할지를 가늠하려 했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비둘기파적 재가격(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가격이 다시 형성되는 현상)은 결국 현실화됐지만, 일부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았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5.50% 고점에서 한동안 유지한 뒤 2025년 하반기에야 완화(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다. 이는 물가가 부담인 상황에서 성급한 인하를 꺼리는 연준의 성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현재 연방기금금리(연준의 기준금리에 해당)가 더 낮아진 환경에서는,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이 과도한 추가 인하를 공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 지표를 보면 미국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으며, 최신 CPI(소비자물가지수·가계가 체감하는 물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는 2.9%다. 가장 최근 고용보고서에서는 일자리가 21만5,000개 늘어 고용이 견조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출 가능성을 시사하며, 여름철 시장의 과도한 인하 기대에 반대로 베팅하는 데 옵션을 활용할 여지를 만든다. (옵션은 특정 가격에 사고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으로, 향후 큰 변동에 대비하거나 ‘시장 기대와 다른 방향’에 제한된 손실로 베팅할 때 쓰인다.)
지정학적 위험도 2025년의 데자뷔가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부각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WTI(서부텍사스산원유·미국 대표 유종)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다시 웃돌았다.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원유 옵션 가격에서 계산한 ‘원유 시장의 불안/변동성’ 지표)는 지난 한 달간 약 15% 상승해, 에너지 시장이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불확실성 재확대는 달러에서 ‘변동성 매수’ 전략(가격이 크게 움직일수록 이익이 나는 구조)을 다시 매력적으로 만든다. 트레이더들은 USD/JPY 같은 통화쌍 옵션을 고려할 만하다. 이 환율은 금리 차(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와 위험심리(불안할 때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는 흐름)에 민감하다. 스트래들 또는 스트랭글 매수는 연준의 예상 밖 결정이든 걸프 지역 긴장 재점화든, 어느 쪽이든 큰 움직임이 나오면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방법이다. (스트래들은 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풋을 함께 사는 전략, 스트랭글은 행사가를 다르게 해 콜/풋을 함께 사는 전략으로, 방향보다 ‘큰 변동’에 베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