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r Term Inflation Path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TTF 천연가스(네덜란드 TTF 허브 기준 유럽 가스 가격 지표)가 50~55유로/MWh(메가와트시·전력/가스 에너지 단위) 수준이면, 물가가 가을에 일시적으로 4%까지 오를 수 있다. ING의 기본 시나리오(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망)에서는 2분기(4~6월)에 차질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물가가 9월 3.5%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 이번 물가 정점은 전쟁 전 예상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설명된다. 또한 향후 경제 반응을 가늠하는 기준 연도로는 2022년보다 2025년이 더 적절하다는 시각도 담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몇 주 시장 반응을 가늠하려면 과거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22년 에너지 충격(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제 충격)은 전망이 얼마나 빨리 틀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당시 초기 전망은 물가 정점이 4% 안팎이라고 봤지만, 실제 CPI는 2022년 10월 11.1%까지 치솟아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공급 충격(원자재·부품 등 공급이 막히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 이후의 초기 물가 추정치가 낮게 잡히기 쉽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현재 물가 압박은 작고 단기간”이라는 시장의 일반적 전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변동성 옵션(가격 변동이 커질 때 이익이 나는 옵션 상품)은 시장이 순조로운 조정을 기대하는 경우 싸게 평가돼 있을 수 있다.Implications For Traders
다만 우리는 경제 반응이 2022년이 아니라 2025년의 흐름을 더 닮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물가는 2% 목표치로 꾸준히 내려갔지만, 고용시장은 매우 취약했고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의 생산 규모) 증가율도 약했다. 영국 통계청(ONS·경제통계를 발표하는 기관)은 연간 성장률이 0.4%에 그쳤다고 확인했다. 이런 환경은 영란은행이 급격한 정책 변화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2026년 2월 최신 실업률(일할 의사가 있지만 일자리가 없는 비율) 데이터가 4.5%로 소폭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영란은행은 최근 서비스 물가 상승을 강하게 누르는 것보다 경기 안정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정책을 빠르게 조여(통화긴축·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을 줄이는 조치) 침체(경기 후퇴)를 부르는 상황을 피하려 할 것이다. 이는 금리선물(미래 금리 수준을 거래하는 상품)이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공격적인 대응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을 수 있음을 뜻한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뒤늦게 따라가는” 상황(behind the curve·물가 변화에 비해 정책 대응이 느린 상태)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고려할 만하다. 예를 들어 금리스왑(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파생상품)에서 시장 예상보다 금리가 더 오래 낮게 유지된다는 쪽에 베팅하는 방식이 있다. 핵심은 중앙은행의 실제 반응을 거래하는 것이며, 그 반응은 2025년의 취약했던 경기 경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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