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채권 선호
선진국 국채 가운데서는 영국 길트(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와 호주 국채를 선호했다. 또한 신흥국 현지통화 표시 국채(달러가 아닌 그 나라 통화로 발행된 국가 채권)도 고려하는데, 위험자산(주식 등)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회사채(크레딧)에서는 하이일드(신용등급이 낮아 금리가 높지만 부도 위험이 큰 채권)보다 투자등급(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과 신흥국 채권을 선호했다. HSBC는 하이일드의 스프레드(국채 대비 추가로 받는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매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재무·대외 여건(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상대적으로 우량한 발행사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신흥국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설명이다. HSBC는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의 미국 무역관세 관련 판결이 채권금리(시장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의 큰 재정적자(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상태)가 금리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고, 영국과 일부 신흥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나은 기회를 본다고 밝혔다.듀레이션에 대한 전략 시사점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영국 길트가 미국 국채(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보다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영국의 2026년 2월 물가상승률은 2.1%였고, 2025년 4분기 GDP 성장률은 0.1%로 부진해 영란은행이 완화적(금리를 낮게 유지하거나 인하에 우호적인 기조)일 근거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장기 듀레이션(금리 변화에 더 민감한 만기 긴 채권) 포지션을 취하되, 롱 길트 선물(영국 장기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 매수로 표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미국은 높은 재정적자 때문에 금리가 크게 내려갈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재정적자가 GDP의 5.5%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따라서 전략은 미 국채에서 중간 듀레이션을 유지하는 보수적 접근이다. 예를 들어 10년물 미 국채선물(10년 만기 미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을 활용해 제한적인 가격 변동을 노리면서, 장기 금리 변동 위험(만기가 길수록 커지는 금리 위험)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회사채 측면에서는 하이일드보다 투자등급 채권의 안정성을 선호한다. 지난달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지수의 스프레드는 310bp(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까지 축소돼 2025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부도 위험 대비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하이일드 지수에 대해 CDS(신용부도스왑, 채권이 부도 날 때 손실을 보전받도록 하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 보호를 매수하는 전략을 거론했다. 또한 호주 국채와 일부 신흥국에서 가치가 있다고 봤다. 예를 들어 멕시코는 물가상승률이 4% 수준으로 내려가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높은 정책금리(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가 매력적인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를 제공하고 분산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포지션은 국채선물 또는 통화 파생상품(환율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는 파생상품)로 구현할 수 있는데, 현지통화가 안정되거나 강세(가치 상승)를 보일 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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