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실질금리 상승으로 무이자 자산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5.20% 부근에서 움직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고, 금 가격은 4,300선으로 되돌아와 1월 고점(5,600선) 대비 약 4분의 1 낮은 수준이다. 이번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기대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금리’(실질금리) 요인에 더 크게 의해 주도됐으며, 시장은 2026년까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10년 차입 실질비용은 2008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이는 금의 2025년 랠리를 떠받쳤던 ‘통화가치 훼손(디베이스먼트) 서사’가 되돌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국채 물가연동채(TIPS) 기반 지표는 금이 실질금리 움직임을 얼마나 밀접하게 추종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1월 29일부터 9월 23일까지 명목 10년물 금리는 0.87%포인트 상승했고, TIPS 금리도 같은 폭으로 올랐다. 반면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두 날짜 모두 2.35%로 동일했다. 8월까지 1년간 헤드라인 CPI는 3.7%로 2월의 2.9% 대비 높아졌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2.8%였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2.2~2.5% 범위에 머물렀다.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가격은 Fed 전망보다 여전히 매파적이다. 2년물 금리는 Fed 정책금리 수준보다 약 1%포인트 높고, 전망치는 2026년에 0.25%포인트 인상을 1회 반영하는 반면 2027년에는 동결을 시사한다. 2027년 점도표는 3.6%에서 4.1%로 올라갔다. 9월 중순 이후 TIPS 금리는 0.14%포인트 추가 상승했으나 금 가격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 FOMC 결정은 10월 28일이며, 경제전망(SEP) 발표는 12월 9일로 예정돼 있다. 금리선물은 10월 회의에서의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파생상품 포트폴리오를 위한 전략적 포지셔닝
실질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 가격에 가해지는 압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파생상품 포트폴리오를 포지셔닝할 필요가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현재 5.20% 부근에서 머물고 금 가격이 4,300선에서 부진한 상황에서 거시 환경은 뚜렷하게 약세(베어) 쪽에 유리하다. 역사적으로 금은 실질금리와 약 -0.80 수준의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왔으며, 이는 10년물 TIPS 금리가 상승하는 한 금의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는 하방이라는 의미다.
향후 수주 동안에는 4,200선으로의 하락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단기 만기의 풋옵션 활용을 제안한다. 이는 10월 28일 연준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시장의 가격 반영과도 부합한다. 2022년처럼 실질금리가 1.5%를 넘어 급등했던 과거 공격적 긴축 국면에서는 금이 바닥을 형성하기 전 빠른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리스크 관리와 잠재적 레짐 전환
다만 레짐 전환 가능성에 대해 높은 경계가 필요하며, 엄격한 무효화(인밸리데이션) 트리거를 설정해야 한다. 금 가격이 9월 박스권 상단인 4,400을 일간 종가 기준으로 상향 돌파할 경우 숏 포지션을 청산해야 한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이 수준을 상향 돌파한다면 금이 채권시장과의 연동성을 끊고, 2025년 랠리에서 관찰됐던 이례적 움직임이 재현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연준이 금리 전망을 완화하는 조짐이 나타날 경우 즉각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 만약 10월 28일 연준이 ‘동결(일시 중단)’ 신호를 보낸다면, 상방을 포착하기 위해 즉시 콜옵션 롱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 전까지는 중앙은행이 전망치를 더 높게 밀어올리는 동안 숏 사이드 중심의 트레이드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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