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3500 부근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월요일 아시아장에서 1주일여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장중 중반 1.3500대 바로 아래에서 거래됐고, 이날 기준 0.10% 상승했다. 다음 목표로는 1.3600이 거론됐다.
미 달러화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전쟁 종식을 위한 새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보도로 약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도 물가(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고, 연준의 매파적(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기조 전망을 약화시켜 달러에 추가 부담을 줬다.
영란은행(BoE) 긴축 기대
파운드화는 올해 영란은행의 추가 정책 긴축(금리 인상 또는 금리 인하 지연) 기대에 힘을 받았다. 별도 업데이트에서는 GBP/USD가 낙폭을 줄인 뒤 아시아 시간대 1.3520 부근에서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는 파운드 약세 배경으로 미국-이란 평화 협상 진전을 꼽았다. 블룸버그는 일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직접 논의를 위해 파키스탄에 대표단을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대화하고 싶다면 우리에게 오거나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토요일 자레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에게 출장을 건너뛰라고 지시했으며, 이란이 “많은 것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이 “위협이나 봉쇄 아래에서 강요된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5년에도 미국-이란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GBP/USD가 1.3500 부근에서 크게 출렁이는 변동성이 나타난 바 있다. 현재도 큰 갈등의 틀은 같지만, 주요 재료와 가격대는 달라졌다. 현재 환율은 1.2850 위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과거 고점과는 거리가 있다.
거시 환경과 변동성 구도
미 달러화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지지받고 있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에서 근원물가(변동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가 2.5%로 둔화되며,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이 줄었다. 이에 달러의 추가 상승 여력은 당분간 제한될 수 있다.
반면 파운드화는 영국 국내 요인에 의해 받쳐지고 있다. ONS(영국 통계청)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영국 물가는 3.1%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영란은행 목표를 크게 웃돈다. 이로 인해 영란은행이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금리 인하를 가장 늦게 할 수 있다는 시장 예상이 강화되며 파운드화의 기초 체력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힘겨루기 구도에서는 향후 몇 주 동안 환율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파생상품(옵션 등) 시장에서는 1개월물 옵션의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 폭)이 소폭 상승해, 뚜렷한 방향성 돌파보다는 출렁이는 장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 환경에서는 예상 범위(1.2750~1.2950) 밖에서 스트랭글 매도(행사가가 다른 콜·풋 옵션을 동시에 팔아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 같은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영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영란은행이 버티는 가운데 연준이 덜 매파적으로 변하면, GBP를 들고 USD를 파는 포지션에서 발생하는 캐리(보유로 얻는 금리 이익)가 커질 수 있다. 트레이더는 선도계약(미래 환율을 지금 고정하는 계약)을 활용해 이 금리 차이를 고정할 수 있으며, 이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