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유럽장 초반 EUR/GBP는 0.8660 부근에서 거래되며 0.8650 위를 유지했다. 시장은 목요일 예정된 영란은행(BoE·영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BoE는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책당국이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위기) 관련 위험을 점검하는 가운데, 영국 고용시장의 약세와 기업들의 가격 인상 여력(판매가 전가 능력) 제한을 함께 고려한 결과다.
BoE 물가에 집중
최근 지표에서는 기업 활동(경기) 지표가 견조했고, 2월 영국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재화·서비스의 총가치)도 증가했다. 이런 발표는 BoE 결정 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상품·서비스 전반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 위험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키고 있다.
ECB도 목요일 주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라가르드 ECB 총재의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조정(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정책금리 변경) 신호를 주시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ECB가 2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6월과 9월이 될 것으로 봤다. 이 경로라면 예치금리(은행이 ECB에 맡기는 돈에 적용되는 금리)는 2.50%로 올라간다.
금리 인하 속도 경쟁
BoE는 과거와 다른 과제에 직면해 있다. 2026년 1분기 영국 인플레이션이 2.8%로 쉽게 내려가지 않는 반면, GDP 성장률은 0.2%로 매우 부진해 경기 부양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는 현재 4.50%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파운드화(스털링)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ECB는 물가 목표 측면에서 여건이 다소 낫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2.2%로 내려와 목표에 가까워지면서, 현재 3.50%에서 금리를 내릴 여지도 생겼다. 이로 인해 BoE가 ECB보다 더 빠르고 크게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는 차별화(정책 방향의 차이)가 나타난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 투자자 입장에서는 EUR/GBP 변동성(가격이 흔들리는 정도)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금리 인하 속도이며, 영국 경기가 유로존보다 더 빠르게 약해진다는 데이터가 나오면 EUR/GBP가 상승할 수 있다. 유로화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파운드화 대비로 매수하는 등, 완만한 상승이나 변동성 확대에 유리한 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