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위원인 올라프 슬레이펀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2022년 위기 때보다 더 빠르게 경제 전반에 확산·고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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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6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올라프 슬레이펜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2022년 에너지 위기 때보다 더 빠르게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ECB가 원유·가스 가격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차 파급효과란 에너지 등 특정 품목의 가격 상승이 임금 인상이나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번져 전반적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또 잠재적 2차 파급효과에 대한 추가 정보가 4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가격, 더 빠르게 충격 줄 수도

이 발언은 EUR/USD(유로/달러)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을 만들지는 못했다. 보도 시점 기준 EUR/USD는 1.1588로, 당일 0.2% 하락했다. 2026년 1분기 들어 브렌트유(북해산 원유로, 국제 유가의 대표 기준) 가격은 꾸준히 올라 배럴당 95달러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 약 80달러에서 크게 오른 수준이다. 유럽 TTF 천연가스(네덜란드 TTF 시장 가격으로, 유럽 가스 가격의 핵심 기준)도 추운 겨울과 재고 보충 우려로 2025년 말 저점 대비 25% 높다. 이런 흐름은 기업 비용과 가계 부담을 밀어 올릴 수 있는 가시적인 가격 압력이다. 유로존 2026년 2월 소비자물가 ‘속보치’(월말에 우선 발표되는 잠정 추정치)는 2.8%로, 시장이 기대한 2% 목표(ECB 물가 목표)로의 추가 하락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특히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기초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치면 물가 둔화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금리·FX(외환) 거래에 대한 시사점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거래 관점에서는 유로 관련 자산의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출렁임 예상치)이 낮게 평가돼 있을 수 있다.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과 올해 후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왔지만, 이번 발언은 ECB가 더 매파적(긴축 성향)으로 나설 수 있는 위험을 부각한다. 그 결과 유로 강세나 유럽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옵션 수요가 늘 수 있다. 가능한 전략 중 하나는 EUR/USD에서 스트래들 또는 스트랭글 매수다. 스트래들은 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동시에 사는 방식이고, 스트랭글은 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풋을 함께 사는 방식이다. 방향과 무관하게 큰 변동이 나오면 이익을 노리는 구조로, ECB 4월 회의 전후 큰 움직임에 베팅하는 전략이다. 시장이 주저하는 구간에서는 향후 변동 확대에 대비할 여지가 있다. 또한 유리보(Euribor·유로 단기금리 지표)에 연동된 금리선물(금리 수준을 기초로 거래되는 선물 계약) 포지션도 재점검이 필요하다. 2026년에 ECB가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베팅은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금리가 ‘더 오래 높게 유지’(higher for longer)되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해 노출을 줄이거나 헤지(반대 포지션 등으로 손실 위험을 줄이는 전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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