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는 가운데 1.0850 부근에서 저항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최근 비둘기파적 전환(dovish pivot)이 유로화 강세를 제한하는 한편, 시장은 이번 수요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긴장 속에 대기하고 있다. 이후에는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핵심 동인은 주요 중앙은행 간 정책 방향성의 엇갈림(정책 괴리)이라는 판단이다. ECB는 최근 2.4%까지 둔화된 유로존 물가 흐름에 대응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2% 물가 목표를 상회하는 미국 인플레이션의 끈질긴 지속에 직면해 있는 연준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통화정책 괴리와 지정학적 배경
이번 주 미국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달러화는 쉽게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7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2024년 말에도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반등이 연준 기대의 급격한 재가격(repricing)과 수주간 달러 랠리를 촉발한 유사한 국면이 있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기준 현재 시장은 다음 달 인상 확률을 45%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이번 주 데이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또한 전반적인 위험 환경도 고려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신호는 통상 미 달러의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국제 무역협정을 둘러싼 최근의 마찰과 남중국해의 불안정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배경은 달러에 기저 지지력을 제공하며, 향후 수주간 EUR/USD에는 상방 부담(헤드윈드)으로 작용할 수 있다.
EUR/USD는 화요일 유럽장 초반 ECB의 보다 매파적 기조 가능성에 대한 포지셔닝 속에 1.1545 부근으로 소폭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시선은 수요일 발표될 미국 CPI와 목요일 ECB 금리 결정으로 분산돼 있으며, 특히 ECB 결정이 단기적으로 유로화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6월 회의에서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본 시나리오는 25bp 인상이다. 이는 중동 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ECB가 주요 동료 중앙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서는 셈이 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정책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며, 시장은 추가적인 스탠스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발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전망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일 내 이란 합의에 대한 제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및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도 “양측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다”고 말한 이후에도 긴장 수위는 높은 상태다. 추가 확전 가능성은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