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가 1년간 유지돼 온 1.1400~1.1800 박스권을 하향 이탈해 1.1361까지 내려갔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간 통화정책 기대의 격차 확대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유로존 성장 신호가 둔화하고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ECB의 추가 긴축 필요성은 줄어든 반면, Fed는 여전히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이 반영돼 있다.
ECB는 9월 마지막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여전히 예상되지만, 리스크 균형은 인상 횟수 축소 쪽으로 이동했다. 정책당국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흐름을 중심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프레임을 유지하며, 중기적으로 2%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책 기대가 계속 엇갈리면 EUR/USD의 단기 방향성은 하방이 우세하겠지만, Fed가 현재 시장에 반영된 수준의 금리 인상을 실제로 단행하지 못할 경우 이번 하락은 약화될 수 있다.
EUR/USD의 신저가와 약세 신호
이번 주 미 달러 강세로 EUR/USD가 1.0450의 신저가까지 밀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로써 지난 1년 대부분 유지됐던 1.0500~1.0900 범위를 마침내 하향 돌파했다. 이번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뚜렷한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
유로 지역의 성장 둔화가 핵심 요인으로, 연간 GDP 전망치는 0.7%로 하향 조정됐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1.9%로 낮아졌고 미국 대비도 크게 밑돌아 ECB가 고금리를 유지해야 할 압력은 줄었다. 이는 올여름 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장 시각을 뒷받침한다.
엇갈리는 중앙은행 정책과 트레이딩 전략
반면 미국 경제는 견조함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고용보고서에서는 신규 일자리가 25만개 이상 늘었다. 근원 인플레이션도 2.8%로 끈적한 흐름을 보이며 연준을 신중한 기조에 묶어두고 있다. 시장은 이제 올해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반영하는 상황이다.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이처럼 확대되는 정책 격차가 EUR/USD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셔닝을 시사한다. 유로화 풋옵션 매수는 하락에서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잠재 손실을 제한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향후 수개월 내 1.0300 부근을 목표로 삼는 전략은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ECB와 Fed 간 정책 괴리는 당분간 EUR/USD를 추가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향후 발표되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밖으로 큰 폭 하락할 경우 이 관점은 도전받을 수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될 경우에도 투자심리가 빠르게 전환되며 급반등을 촉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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