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올라프 슬레이펀은 수요일 런던에서 유럽경제·금융센터(EEFC)가 주최한 행사에서 유로존의 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과 비교해 전망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 압력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로존 통화정책과 관련해 슬레이펀은 ‘2차 파급효과’ 위험이 핵심 우려라고 지목했다. 그는 시장 기대가 유가의 하락 경로를 시사한다고 언급하면서도, 그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속 금리 변동성 대응 포지셔닝
2022년과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완전히 배제될 수 없는 만큼, 우리는 금리 변동성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최근 2026년 5월 유로존 근원물가 지표는 2.8%로 끈적거리며(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중앙은행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당국의 급격한 매파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단기 EURIBOR 선물 옵션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통화정책의 핵심 이슈는 임금에서 비롯될 수 있는 2차 파급효과 위험이다. 유로스타트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협상임금 상승률은 4.2%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우리는 시장이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판단한다. 또한 올해 남은 기간 시장에 단 한 차례(25bp) 인하만 반영돼 있는 것과 달리, ECB가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과 유로화에 대한 전략적 트레이드
시장 기대는 유가 하락 경로를 가리키고 있지만, 공급망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은 상당하다. 2022년 위기 당시 브렌트유 가격이 한 달 만에 30% 이상 급등했던 사례에서 보듯 변동성 확대는 순식간에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활용하기 위해 우리는 원유 선물에 대한 장기 만기 스트래들 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든 크게 움직일 경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신중한 전망은 외환시장에도 함의를 갖는다. 현재 EUR/USD는 1.09 부근의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만약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더 매파적 기조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 금리차는 유로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수주간 잠재적 상방에 대비하는 저비용 전략으로 EUR/USD 콜옵션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