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했음에도 하락했으며, EUR/USD는 1.1400 부근의 수주래 저점까지 밀린 뒤 1.1450 안팎에서 안정을 찾았다. 이번 움직임은 ECB가 금리를 올리는 동시에 성장률 전망을 하향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한 데 따른 것으로, 유로존 물가가 호르무즈 해협 교란과 연계된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거의 3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선 가운데 1분기 역내 경제는 역성장했다. 독일 분트채 금리는 큰 반응이 없었는데, ECB가 이번 인상과 함께 ‘사전 설정된 경로는 없다’는 뉘앙스의 가이던스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하고 점도표(닷플롯)를 상향 조정했으며, 달러인덱스는 13개월 고점에 머물렀다. 기술적으로는 반등으로 시간봉 스토캐스틱 RSI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1.1500, 이어 1.1550까지의 추가 상승 여지가 열려 있으나, 일봉 기준으로는 1.1600 부근의 50일·200일 EMA 아래에 위치해 있다. 시장은 화요일 발표될 속보 PMI와, 다음 주 목요일 12:30 GMT에 공개되는 1분기 GDP 3차 추정치 및 5월 PCE도 주시하고 있다. 핵심 지지선은 1.1450, 이후 1.1400이다.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와 유로 취약성
최근 ECB의 금리 인상은 유로 매수 신호가 아니며, 우리는 이를 ‘함정’으로 본다. 이는 최근 데이터가 확인하듯 끈질기게 높은 2.9%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지속되는 에너지 공급 문제에 의해 물가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성장률 전망 하향과 함께 이뤄졌다는 점은 유로존이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Fed는 훨씬 명확한 그림을 제공한다.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GDP 성장률 1.8%는 같은 기간 유로존의 -0.2% 역성장을 크게 상회한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측정되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3.1% 부근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는 유로 대비 펀더멘털 우위를 갖는다.
매매 전략과 주요 이벤트
이 같은 괴리를 감안할 때, 우리는 EUR/USD의 하락 또는 정체에 유리한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행사가 1.1400 아래인 풋옵션 매수는 다음 하락 국면에 직접적으로 포지셔닝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대안으로는 1.1550 저항선 위에서 콜 스프레드를 매도해 유로가 의미 있게 반등하지 못할 경우 수익을 노릴 수 있다.
1.1500 부근으로의 단기 반등은 강한 경계가 필요하다. 이는 기조적 약세 추세의 변화가 아니라 기술적 조정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강세 전환의 근거라기보다, 더 유리한 레벨에서 약세 포지션을 구축할 기회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다음 주 목요일 발표될 미국 PCE 인플레이션 지표다. 지표가 ‘뜨겁게’ 나올 경우 Fed의 매파적 스탠스를 재확인시키며 EUR/USD를 1.1400 부근 저점으로 되돌려 놓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이 발표를 유로에 대한 약세 익스포저를 추가하는 촉매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