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심리지표 둔화
3월 유로존 심리지표는 약해졌다. ZEW 경기기대지수(기관투자가 등의 경기 전망을 조사한 심리지표)는 39.4에서 -8.5로 급락해 전망치 24를 밑돌았고, 독일 지수도 58.3에서 -0.5로 떨어져 시장 예상(38.7)에 못 미쳤다. 스위스 지표도 둔화됐다. 2월 생산자·수입물가(기업이 받는 가격과 수입가격을 합친 물가지표)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1월(-0.2%)에 이어 내렸다. 전년 대비(연간) 상승률은 -2.2%에서 -2.7%로 더 낮아졌다. 시장 관심은 목요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SNB의 정책 결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된다. 향후 정책 방향을 암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중앙은행이 앞으로의 금리·정책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신호)’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요충지) 운항 차질 우려로 유가가 오른 점도 통화정책 기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은 ECB가 7월까지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일부 반영하고 있다. SNB는 2026년까지 금리를 그대로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포지션 변화가 환율 움직임 주도
트레이더들이 스위스프랑을 줄이면서 EUR/CHF가 0.9050 위로 되돌아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이 커졌을 때 쌓였던 CHF 롱 포지션(프랑 매수 베팅)을 정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장은 ‘강한 통화를 좋아하지 않는’ 중앙은행을 상대로 과도한 프랑 보유를 유지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SNB는 지난 10여 년 동안 프랑에 큰 영향을 줬다. 2011~2015년의 강한 정책 대응이 시장 기억에 남아 있고, 고평가된 프랑을 낮추기 위한 개입 가능성은 현실적인 변수로 평가된다. 이런 전례는 중앙은행과 맞서기보다 이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을 키울 수 있다. 중앙은행 간 정책 차이도 더 뚜렷해지며 포지션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지표에서 유로존 물가는 약 2.5% 수준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아 ECB가 긴축(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더 강하게 하는 것)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이 남아 있다. 반면 스위스 물가는 1.4%로 안정돼 SNB가 정책을 더 조이기(긴축)할 이유가 크지 않다. 이 물가 격차는 에너지 비용으로 더 커질 수 있다. 브렌트유 선물(미래 인도 조건으로 거래되는 유가)이 배럴당 85달러를 웃돌며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해상 운송 차질의 영향이 크다. 유로존은 수입물가를 통해 물가가 다시 오르는 부담(수입 인플레이션)이 커져 ECB에 부담이 된다. 스위스는 프랑 강세가 완충 역할을 해 같은 에너지 수입도 자국 통화 기준으로는 상대적으로 덜 비싸게 만든다. 중앙은행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전략도 거론된다. EUR/CHF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변동성)이 상승해, 스트래들(같은 만기·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방향과 무관하게 큰 변동에 베팅하는 전략) 매수가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프랑크푸르트(ECB)나 취리히(SNB)에서 예상과 다른 포워드 가이던스가 나올 때 한쪽 방향에 베팅해 손실이 커지는 위험을 줄인다. 방향성 관점에서는 EUR/CHF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파적(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ECB와 동결 기조의 SNB 사이에서 금리 차(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유로 강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물계약(미래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파는 계약)을 통해 EUR/CHF 롱 포지션을 구축하고, 향후 수주 내 더 높은 가격대를 시험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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