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그룹리서치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이 10월 정책 검토에서 SGD NEER(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 정책 밴드의 기울기(slope)를 소폭 가팔라지게 조정하는 한편, 밴드 폭(width)과 중심(centre)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수입 비용 압력과 견조한 성장세에 따른 ‘정교한(캘리브레이티드) 긴축’ 필요성에 기반한 것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리서치팀은 MAS 결정과 함께 발표될 2026년 3분기(3Q26) GDP 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5.4%, 계절조정 기준 전기 대비 1.4% 성장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6년 2분기(2Q26)의 전년 동기 대비 5.9%에서 둔화되지만, 전기 대비 성장률은 1.4%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성장 모멘텀은 제조업과 도매 무역을 지지한 AI(인공지능) 주도 교역 활동이 견인한 반면, 금융 부문 강세가 현대 서비스(모던 서비스) 부문의 회복력을 뒷받침한 것으로 설명됐다. 다만 운송·창고 부문은 둔화됐고, 소비자 대상 식음료 서비스와 소매 부문은 부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MAS 정책 긴축 국면에서의 통화 파생상품 전략
MAS가 오는 10월 검토에서 SGD NEER 기울기를 소폭 가팔라지게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수주간 싱가포르달러(SGD) 강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 동기 대비 5.4%에 달하는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이 뒷받침하는 이러한 ‘정교한 긴축’은 국내 경제의 높은 회복력을 시사한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특히 다른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통화 대비 SGD 추가 절상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셔닝이 유효하다.
SGD 콜옵션 매수 등 통화 옵션 활용을 통해 상승 모멘텀을 포착하는 전략을 권고한다. 과거에도 2022년 말 인플레이션 급등 국면에서와 같이 기울기 상향(steepening) 결정이 내려졌던 사례에서는 통화가 큰 폭으로 강세를 보였고, 즉각적인 NEER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또한 공식 GDP 속보치 발표를 앞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현 시점에서 선도환(포워드) 계약을 통해 헤지를 구축하는 것도 유용하다.
주식 기반 파생상품 기회와 리스크 관리
싱가포르의 경제 강세가 AI 교역과 견조한 금융 부문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 기반 파생상품도 매력적인 기회로 평가된다. AI 주도 제조업 호황에 올라타기 위해 현지 지수 선물에 대한 콜옵션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대규모 현금 투입 없이도 회복력 있는 현대 서비스 클러스터에 대한 레버리지 노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망이 우호적이더라도 글로벌 수입 비용 압력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방어는 필수다. MAS가 예상과 달리 정책을 동결할 경우를 대비해 USD/SGD 숏 파생 포지션에는 타이트한 스톱로스를 설정해 리스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통화 전략과 기술주 비중이 높은 주식 파생상품 노출을 균형 있게 조합하면, 향후 수주간의 변동성 장세에서 가장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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