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그룹 리서치는 태국중앙은행(BoT·Bank of Thailand)이 2026년 말까지 정책금리를 1.0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금리는 4월 29일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1.00%로 동결됐으며, 약 4년 만의 낮은 수준에 가깝다.
이번 전망은 이란 관련 공급 충격(전쟁·제재 등으로 원유·물류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요충지)에서의 운송 차질 가능성으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진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이러한 여건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침체성 물가상승)’ 압력으로 설명된다.
Inflation Growth And Policy Outlook
DBS는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너지·식품 등 전체 품목을 포함한 물가 지표) 전망치를 0.5%에서 2.5%로 올렸다. 2026년에는 물가가 BoT 목표 범위(1~3%) 안에 들어올 것으로 봤으며, 이는 2023년 이후 처음이라는 평가다.
DBS는 2026년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에서 생산된 재화·서비스의 총합)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BoT 전망치 1.5%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향후 몇 달간 성장률이 크게 꺾이거나 물가 압력이 더 커지지 않는 한 BoT가 금리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Market Implications For Rates FX And Equities
현재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친 구간이다. 2026년 1분기 GDP는 1.4% 증가에 그쳤고, 4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7%로 올라섰다. 중동 긴장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를 밀어 올린 영향이다. 이런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로 대응할 선택지가 줄어들어, 동결이 가장 유력한 경로로 풀이된다.
이 같은 압력은 태국 바트화 약세 요인이다. 경기 정체와 낮은 금리는 바트화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빌려 금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해 금리 차이를 노리는 거래) 측면에서 매력이 줄고, 해외 투자 자금 유입도 약해질 수 있다. 바트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4% 넘게 떨어져 37.5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기업 실적에 부담이다. 기업은 원재료·에너지 등 투입비용(생산에 들어가는 비용) 상승과 소비 둔화로 압박을 받는다. 이에 따라 SET지수(태국 증시 대표지수)의 하락 위험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 투자자는 지수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하락 시 이익) 매수를 통해 하락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