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위안화(CNY) 금리 곡선(단기와 장기 금리의 관계를 나타낸 선)이 더 가팔라졌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그리고 연초 거시지표(경제 전반을 보여주는 지표) 개선과 맞물린 결과다. 중국 경제는 1분기(Q1) 전년 대비 5% 성장했으며, 대외 수요(수출 등 해외에서 오는 수요)와 산업 생산 회복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구매관리자지수(PMI·기업 구매 담당자 설문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지표)는 4월 50.3이 예상되며, 단기 지표(주간·일간처럼 빠르게 확인 가능한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클링커(시멘트 원료 중간재)와 전기로(전기를 이용해 철을 녹이는 제강 설비) 가동률은 각각 2.4%포인트(ppt)와 1.0%포인트 상승했고, 주요 제철소의 가동률도 높아졌다.
에너지 충격, 일부 업종에 집중
유가 충격 영향은 현재까지 에너지 관련 업종에 주로 국한돼 있다. 석유 아스팔트 공장 가동률은 하락했고, PTA(정제 테레프탈산·폴리에스터 원료) 가동률은 3월 89.4%에서 4월 월중 기준 75.7%로 떨어졌다.
역내(온쇼어·중국 본토 시장) 채권 수요는 견조했다. 북향(본토로 들어오는) 본드커넥트(Bond Connect·홍콩을 통해 해외 투자자가 중국 채권을 거래하는 제도) 거래대금은 3월 1조2200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일평균 거래량도 556억 위안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역외(오프쇼어·중국 밖) 자금 유입도 이어졌다. EPFR(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을 집계하는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중국 채권형 펀드로 16억달러가 유입됐다.
전반적인 성장 모멘텀(성장세의 힘)은 ‘안정적이나 불균등’한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점진적 정책 운용을 지지한다. 인민은행(PBoC)은 유동성 공급(시중 자금이 부족하지 않게 공급하는 조치) 중심으로 완화적 성향을 유지하되,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기조와 시장 포지셔닝
과거를 보면 2025년 이맘때 1분기 5% 성장에 힘입어 위안화 금리 곡선이 가팔라진 바 있다. 당시에는 산업 활동이 견조했고,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인식되며 경기 체력에 대한 신호가 뚜렷했다.
현재는 상황이 더 복합적이다. 2026년 1분기 성장률은 4.8%로 공식 목표치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4월 공식 제조업 PMI는 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50.4를 유지하고 있어(50 이상이면 확장으로 해석), 산업 중심부는 안정적임을 시사한다. 지난해 고점 대비 성장 속도는 둔화했지만, 경기의 버팀목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은 2025년과 마찬가지로 ‘신중한 정책 기조’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핵심 대출금리(대표 정책금리 성격의 대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공개시장조작(채권 매매 등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조치)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했다. 이는 금리 곡선의 앞단(단기 금리 구간)을 안정시키고, 자금 경색(단기 자금이 급격히 부족해 금리가 뛰는 상황) 가능성을 낮춘다.
온쇼어 채권 수요는 견조하지만, 2025년 3월처럼 기록적인 역외 자금 유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6년 1분기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자금 유입은 더 완만했으며, 3월 말 기준 해외 투자자의 온쇼어 채권 보유액은 3조9000억 위안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더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장기 금리(장기 국채 수익률) 하락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안정성을 우선하는 만큼, 위안화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성)은 3개월 옵션 기준 현재 낮은 수준인 3.8% 근처에서 눌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환경에서는 단기 USD/CNY 스트래들·스트랭글(같은 만기의 콜·풋 옵션을 조합해 변동성에 베팅하는 전략) 매도(프리미엄 수취 목적) 전략이 매력적일 수 있다. 통화가 관리되는 성격이 강해(당국이 급격한 움직임을 억제), 예상 밖의 큰 변동 위험이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논리다.
견조한 인민은행과 완만해지는 장기 성장의 조합은 ‘완만한 곡선 스티프닝(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오르며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을 뒷받침한다. 트레이더는 장기 만기 CNY 금리스왑(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파생상품)에서 페이어(고정금리 지급, 변동금리 수취) 포지션을 취하고, 단기 만기에서는 리시버(고정금리 수취)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이 포지션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오를 때(불균등한 경기 흐름이 반영될 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