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유가 쇼크로 적자 확대·인플레 압박에 BSP 부담 커지자 2026년 달러/페소 전망 상향 조정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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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3, 2026

DBS그룹 리서치는 2026년 말 달러/페소(USD/PHP) 전망치를 57.8에서 62.7로 상향했다. 이는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이후 한 달 만에 USD/PHP가 처음으로 60을 상회하며 거래됐고,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이 필리핀의 대외수지에 반영됐으며, 걸프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가 사상 최대 수준의 무역적자 재현과 연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가속했다.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7.2%, 전월대비 2.6%로, 3월의 전년동월대비 4.1%·전월대비 1.4%에서 크게 뛰었다. 이에 필리핀 중앙은행 방코 센트랄 ng 필리피나스(BSP)는 2월 19일 단행했던 25bp 인하를 되돌리며 4월 23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4.50%로 올렸다. BSP의 5월 물가 전망치는 7.1~7.9%로, 목표 범위인 2~4%를 여전히 상회한다.

지속되는 페소 약세와 정책 리스크

페소가 62.7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수정 전망을 감안할 때,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는 추가 절하라고 판단한다. 향후 수주 동안 USD/PHP 롱 포지션을 구축할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유가 고공행진과 무역적자 확대에서 비롯된 기저 압력은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5월 물가 지표가 7.8%로 발표되며 중앙은행 전망치 상단에 안착한 점은 우려를 재확인시켰다. 공식 목표(2~4%)의 두 배를 넘는 지속적 물가 압력은 사실상 BSP의 선택지를 제한한다. 추가 금리 인상을 주저할 경우 정책 실패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페소 하락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 성장 제약, 캐리 매력 약화

페소 약세 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는 내재변동성이 급등한 만큼 옵션 활용을 선호한다. 예컨대 1개월물 USD/PHP 내재변동성은 최근 10%를 상회하며, 2022년 글로벌 충격 이후 보기 어려웠던 수준으로 뛰었다. 단기 USD/PHP 콜옵션 매수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상방 가능성을 확보하면서도 최대 손실을 명확히 제한할 수 있게 해준다.

BSP는 둔화되는 국내 성장에 발목이 잡혀 ‘곡선 뒤처짐(behind the curve)’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최근 발표된 2026년 1분기 GDP 성장률은 4.1%로 둔화돼, 중앙은행이 2022년과 같은 공격적 인상 사이클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인플레이션 억제와 취약한 경기 부양 사이의 정책 딜레마는 달러 대비 페소의 상대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페소의 캐리 트레이드 매력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단 한 주 만에 수개월치 금리 수익을 상쇄할 수 있는 환율 절하 리스크가 이제 많은 투자자에게 과도하게 커졌다. 캐리 포지션 청산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으며, 이는 현물 시장에서 PHP에 대한 추가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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