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120달러 범위에서 거래됐지만, 달러 인덱스(DXY·미국 달러가 주요 6개 통화 대비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지수)는 2025년 중반 이후 형성된 96~101 박스권을 유지했다. 2022년을 포함한 과거 에너지 가격 급등 국면과 비교해 DXY 움직임은 훨씬 제한적이었다.
보고서는 달러의 ‘안전자산(위기 때 돈이 몰리는 자산) 선호’ 흐름이 약했던 이유로,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가 통화정책(금리 등)을 서둘러 바꿀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비 상대적으로 더 긴축적인 정책 기조, 그리고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특정 정치 이슈를 기대해 달러·주식·국채 등에서 나타나는 거래 흐름)’의 동력이 약해진 점도 배경으로 지목했다.
Fed Policy Keeps Dollar Rangebound
보고서는 2022년과 달리 연준이 수요 확대가 만든 인플레이션을 뒤쫓아 잡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DXY는 100을 뚫고 올라가지 못했고, 연준이 금리에 대해 ‘관망(상황을 보며 결정)’ 자세를 유지하는 동안 박스권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최근 DXY는 2025년 중반에 만들어진 96~101 범위를 유지하며 예상보다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유가가 크게 뛰어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었지만, 달러가 뚜렷한 안전자산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큰 방향성이 없는 장에서 유리한 전략, 예를 들어 주요 통화쌍에서 외가격 옵션(현재 가격에서 꽤 떨어진 행사가의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받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의 둔한 반응은 몇 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통화시장 변동성 지수(가격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9개월 저점으로 내려왔고, 핵심 지표는 올해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미국 정책금리를 미래에 거래하는 파생상품) 흐름을 보면, 다음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오를 확률을 15%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어 낮은 변동성 전망을 뒷받침한다.
Trading Implications For A Quiet Dxy
2022년과 달리, 이번에는 연준이 공급 요인으로 생긴 물가 압력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긴축할 긴박함이 없다는 판단이 나온다. 당시 달러가 역사적으로 강했던 핵심 요인은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촉매가 뚜렷하지 않다. 중앙은행의 관망 기조가 DXY를 눌러 100 부근에서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주된 요인으로 제시됐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 투자자 입장에서는, 확립된 DXY 박스권의 상단과 하단을 활용하는 접근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101 부근의 저항선(오르기 어려운 가격대)에서는 선물을 매도하고 96 부근의 지지선(내리기 어려운 가격대)에서는 매수하는 전략이 당분간 유효할 수 있다. 또한 큰 움직임은 달러가 포함되지 않은 교차환율(달러를 거치지 않는 통화쌍)에서, 특히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이 더 분명한 구간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