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그룹 리서치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4월 14일 회의에서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SGD NEER·싱가포르달러가 여러 교역상대국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지수)** 정책 밴드의 **기울기(환율이 시간에 따라 어느 속도로 오르내리도록 허용하는 정도)**를 소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단행된 기울기 인하(완화)를 되돌리는 조치다.
이 같은 전망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수출도 견조해 **수입물가 상승(해외에서 들여오는 상품 가격 상승으로 국내 물가가 오르는 현상)**에 대한 경계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MAS는 물가 전망도 함께 업데이트할 것으로 보인다.
Expected Inflation Forecast Revisions
근원물가(변동이 큰 식료품·에너지 등을 제외해 물가의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 전망치는 기존 1~2%에서 1.5~2.5%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CPI-All Items·모든 품목을 포함한 소비자물가) 전망도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MAS는 정책 결정과 동시에 2026년 1분기(1Q26) **GDP 속보치(빠르게 공개하는 예비 GDP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GDP는 전년 대비 5.4%, 전기 대비 -1.1%(계절조정·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비교 가능한 수치로 만든 것)로 예상되며, 2025년 4분기(4Q25)의 전년 대비 6.3%, 전기 대비 2.1%(계절조정)에서 둔화하는 흐름이다.
Trading Implications For Sgd
파생상품(옵션·선물 등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상품) 투자자 관점에서는 미 달러 등 대비 싱가포르달러 강세에 대비한 포지션이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GD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싱가포르달러를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는 정책 문구가 매파적(물가 억제를 위해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일 경우 통화 강세에 따른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과거 2022년 MAS가 예상 밖 긴축을 단행했을 때 싱가포르달러는 이후 3개월 동안 미 달러 대비 뚜렷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또한 1Q26 GDP 속보치가 전년 대비 5.4%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긴축 근거를 강화한다. 2025년 말보다 성장률이 둔화하더라도 경제 기반이 탄탄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회의 전 **선도환(포워드·미래 특정 시점에 정한 환율로 통화를 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을 활용해 싱가포르달러 매수(롱) 포지션을 구축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정책 전환은 국내 금리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SORA(싱가포르 무담보 익일금리 평균·싱가포르의 사실상 기준이 되는 단기금리)**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를 **금리스왑(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해 금리 변동 위험을 관리하거나 투자하는 계약)**으로 대응하는 전략도 제시된다. 3월 근원물가 2.1% 수준은 더 높은 금리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발표 전까지 싱가포르달러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MAS가 예상대로 공식 물가 전망치를 상향하느냐다. 근원물가 전망이 1.5~2.5%로 올라가면 긴축 기조 전환을 확인하는 신호가 되며, 향후 수주간 싱가포르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