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엔화(JPY) 비상업 부문(주로 투기 목적의 대형 투자자) 순포지션(롱·숏을 합산한 순매수/순매도)이 -6만1,700계약으로, 이전 -10만2,100계약에서 개선됐다.
순포지션은 여전히 마이너스(순매도 우위)지만, 순매도 규모가 줄어 덜 부정적인 수준이다.
투기 포지셔닝 변화
일본 엔화 약세에 베팅한 포지션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순숏(매도 포지션)이 약 40% 축소되며, 2025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주간 심리 변화로 해석된다. 이는 대형 투기 세력이 ‘엔화 약세로 수익을 내는 거래’를 빠르게 청산(기존 포지션을 되돌려 정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변화는 일본은행(BOJ)이 최근 엔화 약세 대응에 더 강한 태도를 보이면서, 추가 정책 긴축(금리 인상 또는 통화정책을 더 빡빡하게 운용)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6년 4월 발표된 일본의 근원물가(변동성이 큰 에너지·신선식품 등을 제외한 물가)도 2.7%로 견조하게 유지돼, 중앙은행에 정책 대응 압력을 주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최근 경제 지표가 다소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약해진 점도 배경이다.
차트 관점에서도 이러한 심리 변화는 달러/엔(USD/JPY)이 165선 위에서 상승분을 유지하지 못한 흐름과 맞물린다. 165는 심리적 저항선(투자 심리상 매물이 늘기 쉬운 가격대)으로 꼽힌다. 2025년 10월에도 투기 세력이 숏커버링(매도 포지션을 되사서 정리하는 움직임)을 하던 국면에서 당국이 강한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고, 이후 엔화가 급등(다만 일시적)한 바 있다.
파생상품 거래자에 미치는 의미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 거래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튀는 ‘급반등 리스크’가 크게 커졌다는 뜻이다. 특히 숏 스퀴즈(대규모 매도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 가능성이 높아져, 선물이나 옵션으로 엔화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향후 몇 주 내 만기 상품을 중심으로 엔화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엔화를 살 수 있는 권리) 또는 달러/엔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달러/엔을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해, 정책 ‘서프라이즈’나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