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비상업 트레이더가 보유한 원유 순매수 포지션은 13만3000계약으로 감소했다. 이는 직전 보고기간의 15만5900계약과 비교된다.
공급·수요 환경 변화 속 투기적 포지셔닝 감소
비상업 순매수 포지션이 15만5900계약에서 13만3000계약으로 줄어든 것은 의미 있는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주요 투기 세력이 유가 상승 베팅을 축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감소폭은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으로,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심리 변화는 견조한 글로벌 공급 지표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EIA(미 에너지정보청) 보고서에서 미국 원유 생산은 하루 132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견조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OPEC+가 올해 후반 시장에 물량이 재유입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도 가격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주요 소비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최신 차이신(Caixin) 제조업 PMI는 51.7로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신규 수출 주문이 둔화되며 향후 에너지 수요가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9000건으로 소폭 증가해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줬고, 이는 경제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거시 환경 역시 원유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인덱스(DXY)는 105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하며, 해외 수요자 입장에서는 원유 구매 비용을 높인다. 이러한 통화 여건의 압박과 투기적 포지셔닝의 급감이 결합될 경우, 과거 사례상 가격의 박스권 횡보 또는 하락 전환에 선행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2023년 4분기에 관찰된 패턴과도 유사하다.
약세 신호에 대응한 전략 조정
이 같은 요인을 감안해 향후 수주에 걸친 전략을 조정한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의 롱(매수) 익스포저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현재로서는 약세 콜 스프레드(bear call spread) 구축 또는 풋옵션 매수를 통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초반대로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