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Y의 iFlow 캐리 지표에 따르면, 시장이 새로운 연준(Fed) 환경을 반영해 재가격화하면서 고금리 라틴아메리카 통화에 대한 포지션이 감소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정은 전면적인 청산이라기보다는 점진적 축소로 해석된다. 연준 금리의 역내 전이 속도는 빠른 것으로 평가되며, 정치적 변수 역시 양방향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 달러 선호가 높은 수준에서 부각된 가운데, 향후 한 주 동안 예정된 페루·칠레·브라질의 금리 결정은 큰 이변을 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내는 여전히 글로벌 자금조달 여건 변화에 취약하다.
지원 요인으로는 교역조건 충격의 개선이 거론된다. 분쟁과 기타 구조적 요인으로 수출 가치가 수년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브라질과 칠레가 수혜국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천연(수출 연동) 자금 흐름은 글로벌 달러 선호 확대에 대한 상쇄 요인으로 제시되지만, 연준의 동학 변화에 따라 실질금리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달러 유동성 수요는 지분 매각 자금조달과 미국 시장 공모(오퍼링)와도 연계돼 있으며, 분쟁 이전에 쌓였던 과도한 달러 크로스보더 헤지의 순숏 포지션은 이미 완전히 되돌려진 것으로 나타난다. 금리 수준과 정책 가이던스는 대규모 청산을 제한하는 데는 충분하지만, 신규 자금을 끌어들이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수출 흐름이 고금리 통화 보유 감소를 완충
연준이 긴축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브라질 헤알과 칠레 페소 등 고금리 통화 보유가 감소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전면적인 패닉성 매도라기보다 점진적 감축으로 판단한다. 핵심은 견조한 원자재 수출이 달러 선호 확대에 따른 충격을 완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브라질의 무역수지는 2026년 5월 철광석과 농산물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헤알화에 대한 자연적 수요를 제공했다. 또한 구리 가격이 톤당 10,5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칠레 페소는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하락 폭을 제한받고 있다. 이러한 강한 수출발 자금 유입은 캐리 트레이드 해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도 압력을 일부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의 수익률은 기존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을 막는 데는 간신히 충분하나, 신규 자금을 유입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특히 브라질 중앙은행 회의 전후로 예상되는 변동성을 거래하기 위한 옵션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성명이 나올 경우 USD/BRL이 급등할 수 있다.
연준 동학 변화 속 포지션 방어
멕시코 페소나 브라질 헤알 등 통화에 대해 여전히 롱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이제는 하방 방어를 고려할 시점이다. 해당 통화의 풋옵션 매수는 캐리 보유 축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에 대비한 합리적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2022~2023년 긴축 국면에서 연준이 공격적 기조를 유지할 때 신흥국에 대한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지 경험한 바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역내 중앙은행들이 미국과의 경쟁을 위해 실질금리를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의지를 시사하느냐 여부다. 신규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암시하는 문구가 등장하는지 주시할 것이며, 이는 단기 약세(베어리시) 포지션을 재검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런 신호가 없다면, 이들 통화의 달러 대비 방향성은 점진적 약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