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격지수) 발표는 엇갈렸다. 전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6%로 시장 예상치와 같았고, 3월(0.3%)보다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른 영향이며, 202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물가상승률은 스위스국립은행(SNB·스위스 중앙은행)의 2분기 전망치 0.5%에 근접했다. 반면 근원 CPI(에너지·식료품처럼 가격 변동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3%로 떨어져 시장 예상치(0.5%)를 밑돌았고, 3월(0.4%)보다도 낮아 여러 해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기초 물가(근원물가)가 약해지면서 SNB가 금리를 그대로 둘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에서 연말까지 2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인상해 정책금리를 0.25%로 올릴 것이라는 가격 반영도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프랑은 안전자산(불안할 때 선호되는 통화·자산) 수요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SNB의 긴축(금리 인상 등) 기대가 줄어드는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파생상품(옵션·선물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 투자자 입장에서는 프랑 강세에 베팅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리하다는 시사점이 나온다. 예를 들어 EUR/CHF(유로/스위스 프랑)에서 외가격(out-of-the-money·현재 환율보다 불리한 행사가격)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을 매도하면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프랑의 안전자산 매력이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점에 기반하며, 향후 몇 주간 프랑 강세와 박스권(횡보) 흐름에서 수익을 노리는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