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N암로 이코노미스트들 “이란발 유가·가스 가격 상승, 미국보다 유로존 성장에 더 큰 타격”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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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1, 2026
ABN AMRO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란 관련 분쟁으로 유가·가스 가격이 오르면 미국보다 유로존 성장에 더 큰 부담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로존의 실질소득이 약하고(물가를 반영한 실제 구매력), 소비·투자 심리(경기 신뢰)가 더 쉽게 꺾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로존은 에너지 순수입국(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구조)이라 유가·가스 가격 상승으로 미국처럼 추가적인 생산·투자 증가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악의 경우에도 과거 에너지 위기처럼 5개 분기 연속 경기 정체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Eurozone Inflation Risk In Focus

이들은 충격이 지속될수록 성장보다 물가(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고 밝혔다. 충격이 약한 경우에는 물가가 일시적으로만 오르고, 2차 파급효과(에너지 가격 상승이 임금 인상과 다른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번지는 현상)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리한 시나리오에서는 ECB(유럽중앙은행)가 단기 에너지 물가 상승을 사실상 무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 시나리오에서는 ‘보험성’ 금리 인상(충격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인상) 1회를 예상했으며, 시점은 4월 30일 회의가 유력하다고 봤다. 더 나쁜 시나리오에서는 노동시장으로의 전이(임금·고용으로 번짐)를 막기 위해 추가로 2차례 금리 인상이 뒤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Market Implications For ECB Policy

현재도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으로 최근 2개월간 유가가 15% 상승해 배럴당 약 98달러까지 올랐다. 유로존은 여전히 에너지 순수입 구조이며, 유로스타트(유럽연합 통계기관) 최신 자료에서 에너지가 전체 수입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에너지 가격 급등에 유로존 경제가 미국(에너지 순수출국)보다 훨씬 민감하다. 이번에는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물가)가 2.7%로 높게 고착돼(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상태) ECB 목표를 웃돌고 있어 2차 물가 파급 위험이 더 크다. ECB가 예전처럼 이번 에너지 충격을 ‘일시적 요인’으로 넘기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핵심은 높은 에너지 비용이 임금 요구와 서비스 물가 전반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있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거래 측면에서는 시장이 ECB의 매파적 전환(금리 인상 등 긴축 성향 강화) 가능성을 낮게 반영하고 있을 수 있다. 금리스왑(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계약)은 여름까지 정책금리가 유지된다고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예상 밖 인상에 베팅할 여지가 생긴다. EURIBOR 선물 옵션(EURIBOR: 유로 단기자금 금리, 선물: 미래 가격을 정하는 계약, 옵션: 특정 가격에 살·팔 권리) 중 2분기 금리 상승 시 수익이 나는 상품이 과거 사례와 현재 물가 압력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이 전망은 유로화에도 영향을 준다. 예상 밖 금리 인상이나 그 가능성만으로도 유로화는 더 비둘기파(완화적) 성향의 중앙은행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다. EUR/USD 또는 EUR/JPY 매수 포지션을 고려하되, 콜옵션(정해진 가격으로 살 권리)을 활용해 손실 가능성을 제한하면서 급등 가능성을 노리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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