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DJIA) 선물은 주말 미·이란 긴장이 고조됐지만, 월요일(현지시간) 금요일과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을 향해 발포한 뒤 나포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미국이 중재한 파키스탄 협상에서 철수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기준 유종) 가격은 5% 올라 배럴당 88달러를 웃돌았고, 브렌트유(북해산 국제 기준유)도 약 5% 상승해 94달러를 상회했다.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로) 통항은 제한이 이어졌으며, 현재의 휴전이 이번 주 후반 종료 시점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Market Reaction Remains Muted
DJIA 선물은 일요일 재개장 직후 4만9,100선까지 밀린 뒤 미국 장중 반등해 4만9,400선 부근에서 마감, 금요일 대비 소폭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날 S&P500 지수는 0.4%, 나스닥종합지수는 0.5%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포가 미 재무부 제재(미국이 특정 국가·기업·개인과의 거래를 금지·제한하는 조치)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휴전 종료 전까지 이란이 미국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이란이 해협 재개를 잠시 언급한 뒤에도 미국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Positioning For A Volatility Repricing
2026년 4월 현재 시장의 안도감은 두드러진다. CBOE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하는 ‘공포지수’, 주가 변동 예상 수준을 나타냄)는 14 부근의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분쟁 위험이 남아 있어도 단기 충격 가능성을 작게 본다는 뜻이다. S&P500이 연초 이후 8% 넘게 오른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보험(하락 위험을 막기 위한 헤지)의 가격이 지나치게 싸게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유시장은 다시 경계 신호를 보내고 있다. WTI는 배럴당 85달러 위에서 견조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미 정부의 에너지 통계 기관) 자료에서는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해(재고 감소는 공급 여건이 빠듯해짐을 의미) 지정학적 변수 전부터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원유 연동 ETF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거래는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음을 반영한다.
이런 괴리를 감안하면, 파생상품(주식·원유 등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상품) 투자자는 주요 주가지수의 하락 방어 비용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S&P500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나 VIX 콜옵션 매수는, 주식시장이 반영하지 않는 돌발 충격에 대비하는 비교적 낮은 비용의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변동성이 낮을수록 옵션 가격이 대체로 저렴해진다.
2025년 강한 랠리로 강화된 ‘하락 시 매수’(buy the dip) 심리는 변동성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악재를 무시해도 보상을 받았던 경험이 누적되면서, 실제 위기가 시장의 무관심을 뚫고 현실화될 경우 급격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업종 간 엇갈림을 활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공급 차질 우려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에너지 업종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고평가된 기술주 비중을 줄이거나 반대로 베팅하는 식이다. 이는 ‘상대가치 거래’(두 자산을 함께 매수·매도해 상대 성과 차이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로, 긴장 고조 시 성장주에서 실물자산 관련 업종으로의 순환(자금 이동)에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