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4주물(만기 4주인 단기 국채)을 입찰(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시장에 파는 방식)로 발행한 결과, 최고 금리(낙찰 최고 금리)는 3.61%로 집계됐다. 직전 4주물 입찰의 낙찰 금리는 3.605%였다.
4주물 국채 금리가 3.61%로 소폭 상승한 것은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의 ‘즉각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 금리가 조금 오른 만큼,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higher for longer)’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단기 심리의 미묘하지만 중요한 변화로 볼 수 있다.
SOFR 옵션에 대한 시사점
SOFR(담보부 익일물 금리·미국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단기 기준금리) 선물에 연동된 옵션 등, 금리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계약)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CME FedWatch Tool(선물 가격으로 다음 FOMC 회의의 금리 전망 확률을 계산해 보여주는 지표)에 따르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45% 미만으로, 불과 지난주 약 60%에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일부 트레이더는 하반기물 계약에서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도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시장 예상대로 Fed가 더 오래 동결(금리를 유지)하면 이익이 나는 구조다.
경제지표도 Fed가 신중하게 움직일 여지를 뒷받침한다. 최근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가 21만개 늘었고, 최신 CPI(소비자물가지수)에서는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가 3.1%로 쉽게 내려오지 않는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 흐름을 보였다. 이는 Fed 목표(일반적으로 물가상승률 2%)를 여전히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견조함은 2025년 내내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반복적으로 뒤로 밀렸던 흐름과 유사하다.
이런 환경에서는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이 커져 변동성 파생상품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 VIX 지수(미 S&P 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변동성 지표)는 최근 최저 수준인 13 부근에서 16을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 불안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S&P 500의 외가격(out-of-the-money)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면, 금리 불안이 커질 때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비교적 저비용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
금리 기대 변화는 달러 강세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여러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이달 들어 약 1% 상승했다. 이는 2025년 상반기 Fed가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하던 시기와 유사한 흐름이다. 따라서 유로화 대비 달러 콜옵션처럼 달러 강세에 유리한 파생 전략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