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신규주택 판매(전월 대비)는 62만8,000건(0.628M)이었다. 시장 예상치는 66만8,000건(0.668M)이었다.
실제치는 예상보다 4만 건(0.040M) 낮았다. 이는 해당 월 판매가 시장이 기대한 수준에 못 미쳤다는 뜻이다.
Fed Policy Impact
신규주택 판매의 예상 하회는 연방준비제도(Fed,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금리를 높게 유지해 경기를 식히는 정책)이 생각보다 더 강하게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첫 번째 뚜렷한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는 단일 지표의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경기 둔화가 확산될 가능성을 미리 보여주는 선행 신호(앞으로의 흐름을 먼저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핵심 업종의 약세는 향후 몇 달 동안 Fed가 매파적 기조(금리 인상·고금리 유지에 무게를 두는 태도)를 완화하라는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수주 동안 주택건설주와 관련 업종에 대한 하락(약세) 베팅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주택건설주 ETF(상장지수펀드로, 여러 주택건설 관련 종목을 묶어 거래하는 상품)인 SPDR S&P Homebuilders ETF(XHB)는 이 소식 이후 2% 넘게 하락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주요 건설사인 레나(Lennar), 풀티그룹(PulteGroup) 등에 대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주가 하락 시 이익이 나는 파생상품) 매수를 검토하되, 6월 말 만기(계약 효력이 끝나는 시점)를 노려 하락 국면을 포착하는 전략이 거론될 수 있다.
이 같은 경기 신호는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준다. 연말 이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장이 낮게 반영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SOFR(미국 담보부 익일금리로, 달러 단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에 연동된 파생상품(기초자산 가치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금융상품) 포지션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중앙은행이 비둘기파적 전환(금리 인하 등 완화적 방향으로 태도 변화)을 할 경우 수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올해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0.01%포인트) 1회 인하를 주로 반영하고 있지만, 이번 데이터는 더 큰 폭의 완화로 기울 위험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근본 요인은 주택 구매 여력(소득 대비 집값·대출 이자 부담 비율)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프레디맥(Freddie Mac,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 관련 기관)에 따르면 4월 말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7.2%까지 다시 올랐고, 이는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에도 금리가 7%를 넘긴 뒤 주택시장이 먼저 둔화되며 경기 전반이 약해졌던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
Positioning For Volatility
끈적한 인플레이션(쉽게 내려가지 않는 물가 상승) 지표와 성장 둔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는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변동성지수 VIX(미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며 향후 변동성 기대를 반영)는 현재 16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Fed가 물가와 경기 사이의 충돌하는 과제에 놓인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이 지나치게 안도하고 있을 수 있다. 향후 수주 동안의 등락에 대비한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전략)로 VIX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VIX 상승 시 이익이 나는 파생상품) 매수는 고려할 만한 수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