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재화) 신규 주문이 3월에 26억달러(0.8%) 증가한 3,18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이 밝혔다. 2월에는 1.2%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0.5% 증가)도 웃돌았다.
운송(항공기·자동차 등) 부문을 제외한 신규 주문은 0.9% 늘었다. 국방(군수) 부문을 제외한 신규 주문은 0.3% 줄었다.
내구재 세부 내용
컴퓨터·전자제품 주문은 10억달러(3.7%) 증가한 296억달러였다. 이 항목은 최근 12개월 중 11개월 증가세를 보였다.
미 달러 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이번 지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보도 시점 기준 달러 인덱스는 98.70으로, 전일 대비 0.1% 상승했다.
3월 내구재 보고서는 전체 수치가 0.8% 증가했지만, 국방 지출을 제외하면 주문이 0.3% 감소해 민간(정부가 아닌 기업·가계 중심) 수요가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달러가 거의 움직이지 않은 점은 시장의 관심이 더 큰 변수에 쏠려 있음을 뜻한다. 이 지표 하나만으로 새로운 매매(거래) 포지션(자산을 사거나 판 상태)을 만들기는 어렵다.
또한 이번 보고서는 최근 더 중요한 지표들과 함께 봐야 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 최신 수치는 물가 상승률이 3.5%로 쉽게 꺾이지 않는 흐름을 보여줬고, 최근 고용보고서에서는 신규 일자리가 30만3,000개 늘며 예상보다 강했다. 이런 수치들이 시장 판단을 좌우하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의 단기간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시장 영향
이런 환경은 Fed가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금리 파생상품(금리 움직임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계약)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된다. 시장이 ‘금리가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미 국채 선물(미국 국채를 미래 일정 시점에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계약)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SOFR(담보부 익일금리·미국 국채 담보 거래를 기반으로 한 단기 기준금리) 선물 옵션(선물을 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팔 권리) 중 다음 분기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에 베팅하는 전략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는 컴퓨터·전자제품 주문 강세가 기술주에 긍정적인 신호다. 이는 나스닥 선물이나 기술주 비중이 큰 지수의 콜옵션(오를 때 이익이 나는 매수 권리)에 일부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S&P500으로 대표되는 broader market(대형주 중심의 전체 시장)은 높은 금리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달러는 다음 주요 물가나 고용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방향성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요 통화쌍의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 폭’)이 단기적으로 낮게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레이더들은 5월 중순 CPI 발표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포지션을 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