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JPY는 24일(목) 159.45엔 부근에서 거래되며 당일 변동이 크지 않았고, 3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최근 고점 수준을 유지했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원유·가스)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이어졌다.
유가 상승은 미국의 물가(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 시장은 단기간 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췄고,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미국 지표가 달러 수요 지지
미국 경기 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시사했다. S&P글로벌의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구매·생산·고용 등을 설문해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예상보다 강한 확장(경기 개선)을 나타냈다. 다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주간 기준)는 소폭 증가했다.
일본 엔화는 일본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원유 등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더 강하게 하는 것) 전망은 뒤로 밀렸고, 시장은 다음 회의에서 동결 가능성을 크게 보고 연말 무렵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일본의 수입 물가 상승 우려를 키웠다. 일본의 국내 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흐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정책을 빠르게 더 강하게 만들기(금리 인상 속도 확대)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일본 당국은 엔화 움직임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160엔 부근에서는 당국 개입(정부·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직접 매수·매도를 해 환율을 움직이는 조치) 가능성이 거론되며 경계감이 커지고, 160엔 위로의 급등이 둔화될 수 있다.
정책 차이와 매매 시사점
기본 흐름은 같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려는 성향)와 일본은행의 비둘기파적 기조(경기를 고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한 성향)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 도구(CME FedWatch Tool: 금리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 확률을 추정하는 지표)에 반영된 시장 예상은 연준이 3분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5%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금리 격차(미국 금리 높음·일본 금리 낮음)는 달러/엔에서 달러 매수(롱) 쪽에 유리한 요인이다.
최근 경제 지표는 연준이 기존 기조를 유지할 여지를 준다. 3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4.8로 강한 확장을 나타냈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브렌트유 선물(북해산 원유 기준의 국제 유가 선물)이 배럴당 115달러 위로 올라 물가 우려를 자극하고, 연준이 경계를 늦추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경기 견조·물가 압력이라는 조합은 달러에 우호적이다.
반면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의 충격이 크지만, 일본은행이 대응할 여지는 크지 않다. 일본의 최근 근원 물가(변동이 큰 에너지·신선식품 등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는 지표)는 2.2%로 높지 않아, 단기간에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정도의 국내 압력은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엔화는 고금리 달러(이자 수익이 상대적으로 큰 달러) 대비 약세에 노출될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USD/JPY가 완만하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겨냥한 전략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행사가 161.00 부근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다만 160.00 부근에서는 당국 개입으로 인한 급격한 되돌림 위험이 크다. 따라서 상승 콜 스프레드(저행사가 콜 매수 + 고행사가 콜 매도: 최대 이익과 손실을 제한하는 구조)처럼 손익 범위를 정해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 위험을 줄이는 편이 합리적이다.
2024년 봄에도 160엔을 처음 넘긴 뒤 일본 당국이 통화 방어를 위해 약 9조8000억엔을 쓴 것으로 추정되며 급락이 나타났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개입은 몇 시간 만에 3~5엔 하락을 만들 수 있으며, 레버리지 포지션(빌린 돈 등을 활용해 규모를 키운 거래)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 이런 전례는 160엔 이상에서 단순 달러 매수 포지션을 보유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손실 한도를 정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