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전환, 소비 수요 둔화 신호
새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매판매는 1월 0.4% 감소해, 이전의 2.7% 증가에서 뚜렷하게 꺾였다. 이는 연초부터 소비 지출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1분기 경기 여건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둔화는 싱가포르 통화청(MAS·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에 4월 회의에서 ‘강한 통화(싱가포르달러) 정책’을 완화할지 고민을 키울 수 있다. 여기서 강한 통화 정책은 환율을 통해 물가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통화가치가 강해지면 수입물가가 내려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누르는 효과가 있다. 2025년에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책을 더 빡빡하게(긴축) 가져가려는 기조가 있었지만, 이번 지표는 그 기조에 부담을 준다. 시장에서는 싱가포르달러가 최근의 강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보고, 특히 미 달러 대비 싱가포르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파생상품)’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소비에 의존하는 업종과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STI)는 3,300선 안착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경기 둔화 신호가 겹치면 추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싱가포르거래소(SGX) 통계에서도 주요 리테일(소비 관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서 공매도 잔고(주가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 규모)가 최근 한 달 사이 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하락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외 여건도 부담을 키운다. 중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구매·생산·신규주문 등을 설문해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며칠 전 발표에서 49.8로 다시 내려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경기 확장, 미만은 경기 위축을 뜻한다.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제조업이 둔화하면 싱가포르의 무역과 제조업에도 악영향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고, 2015~2016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된 바 있다.대외 악재, 국내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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