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USD는 월요일 0.6990에서 반등해 0.7055 부근의 이전 갭(가격이 연속적으로 거래되지 않아 차트에 빈 구간이 생기는 현상)을 메웠지만, 0.7060 위에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위험회피 심리(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미 달러화 대비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 계획과 관련해 미 해군에 이란 항만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선박을 차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흐름을 겨냥해 향후 협상에 영향을 주려는 조치로 설명됐다.
지정학적 위험과 미 달러 수요
2주간의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외국 해군 함정이 개입할 경우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배경이 안전자산(위기 때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자산)인 미 달러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월요일 주요 경제지표가 많지 않다. 시장의 관심은 금요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매하는 대표 품목 가격의 평균 변화를 보여주는 물가지표) 이후, 화요일 발표되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기업이 물건을 만들 때 부담하는 도매 단계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물가지표)로 옮겨간다. PPI는 2026년에 연준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계획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그 여파로 AUD/USD가 0.7060 부근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시장 변동성(가격이 오르내리는 폭)이 급격히 커졌고, VIX 지수(미 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하는 변동성 지표로 ‘공포지수’로 불림)는 16에서 24를 넘겼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 시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옵션을 살 때 내는 가격)이 더 비싸졌는데, 이는 시장이 위험을 더 크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AUD/USD 거래 시사점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만큼, 실제 차질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이 크게 뛸 수 있다. 이는 향후 물가 지표에 영향을 주고, 연준이 금리 인상에 더 무게를 두는 논리를 강화할 수 있다.
호주달러는 글로벌 위험심리의 대리 지표로 여겨지며 중국 경기 의존도가 크다.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만큼, 호주의 최대 교역상대국과 관련된 충격은 호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3월 제조업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인 점도 호주 수출 수요에 부정적이다.
이런 요인을 감안하면 AUD/USD 하락과 변동성 확대에 유리한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로, 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날 수 있는 옵션)을 매수하면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 시장은 3분기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하는 반면,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경로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이번 주 호주의 소비자심리와 고용지표가 약하게 나오면 호주달러 약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